매일신문

"금융실명제 큰 업적" "美 대표해 깊은 애도"…유승민 의원, 이회창 만나 인사

이재용·구본무·현정은…재계 조문

김영삼(YS)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2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의 조문 행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해외 순방을 마치고 새벽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에 빈소를 찾았고,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은 계속 자리를 지켰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구경북(TK) 정치인들도 애도에 동참했고, 재계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상도동 인사들은 이틀째 상주 역할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잠깐 주재한 뒤 되돌아와 지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이했다.

대구 출신으로 제15대 국회의장을 역임한 김수한 전 의장은 YS의 입관식을 지켜본 뒤 슬픔에 잠겨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주 평온한 얼굴로 YS답게 하나도 구김살 없이 훤하니 좋더라고. 만감이 오가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TK 정치인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오전 11시 20분쯤 빈소를 찾았다. 유 전 원내대표는 자신보다 한발 앞서 도착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빈소에서 만나자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인사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인 류성걸(동갑) 의원과 김태환(구미을)'장윤석(영주) 의원도 저녁에 빈소를 찾았다.

재계의 조문 행렬도 부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후 1시 45분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함께 왔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등과 동행했다. 이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고 고향이 가까워 애착이 가는 분"이라고 했고, 박용만 회장은 "굵은 결정을 많이 하셨고 금융실명제도 하셨는데 이런 것이 우리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애도했다.

이 밖에도 각계 인사들이 YS가 떠나는 길을 위로했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갑윤 국회부의장 등이 조문했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오전 빈소를 찾아 '미국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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