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권 무한경쟁 시대] "반월공단에도 떴다" 확∼ 키운 금융 영토·서비스…DGB대구은

계좌이동제·인터넷 은행 출범 등 지각 변동 예고

대구은행 본점에 태극동산바람개비.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자.'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자는 의미를 담아 박인규 행장과 임직원들이 지난 5월 은행 광장에 모여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대구은행 제공
대구은행 본점에 태극동산바람개비.

저금리·저성장으로 금융권에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했다.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에 이어 계좌이동제 및 인터넷 은행 출범 등 올 들어 금융권을 찾은 변화의 바람은 내년까지 이어지며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점포 중심이던 영업 방식이 핀테크(FinTech'금융+정보기술) 활성화에 따라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모바일전문은행 시장을 선점하려는 금융기관 간 다툼이 치열하다. 지역 금융권도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은행·새마을금고·카드·생명보험사 등 금융 기관들은 벌써부터 고객맞춤형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봉사활동 등으로 고객 밀착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신을 시도 중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성공 사례와 전략 등을 소개한다.

◇확∼ 키운 금융 영토·서비스…반월공단에도 떴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해낸다'는 뜻으로 올해 DGB대구은행이 걸어온 발자취다. 박인규 행장이 올 초 시무식부터 강조해온 말이다. 이 말처럼 대구은행은 반세기 역사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신(新), 새로움을 창조하다

올해 대구은행은 '탈(脫)지방화' 노선을 택해 취급 상품과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달부터 모든 영업점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하기 시작해 지역민들의 금융상품 선택 폭을 넓혔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진 서민들의 '필수' 가입 상품. 그간 지역 대표은행에서 취급할 수 없었던 탓에 지역민들이 불편함을 겪었지만 이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대구경북 전통 영업권을 벗어나 영업망 확충에도 앞장섰다. 지난해부터 박차를 가한 동남권 금융벨트 확장에 이어 올해는 수도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7월에는 제1호 경기도 진출 점포인 반월공단지점을 개점했다. 지난 9월에는 경남지역 세 번째 점포인 양산지점을 개점, DGB대구은행은 동남권에도 10곳의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2013년 초 부산 사상공단에 대구은행 사상공단영업부와 DGB캐피탈을 동시 개점, DGB만의 밀착형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이어 창원지역에 은행과 캐피탈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부산'경남지역 고객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7월에는 호남권과의 뜻깊은 교류 협력을 위해 광주은행과 '대구'광주 달빛동맹 강화를 위한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필요하다면 제2금융권과도 손을 맞잡았다. 지난 9월 HK저축은행과 대고객 서비스 향상과 공동이익 증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대구은행은 서울 내 고르게 분포된 HK저축은행 영업망을 통해 신용카드와 대출 등 소매영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충(忠), 지역밀착 영업은 더욱 촘촘하게

1967년 지방은행 최초로 설립, 지역밀착형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표방한 만큼 지방은행 특유의 '지역밀착화' 역시 더욱 세밀해졌다. 경북 여러 지역과는 특화된 MOU 및 캠페인을 진행했다. 김천시와는 15만 명 인구 늘리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김천시 전입신고 완료 주민에게 특별금리를 추가 제공하는 '김천 15만 사랑적금'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경북도가 지정한 '할매할배의 날'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할매할배 예적금'을 출시했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의 꿈을 위해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여름에는 DGB사회공헌재단에서 청소년들이 직업체험을 해 진로탐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구경북 최초의 금융'직업체험교육 공간인 '꿈나무 진로직업체험관'을 개관했다.

지역 중소기업 활성화와 서민금융 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역할에도 충실하다. ▷환율하락으로 고전하는 수출중소기업의 금융 비용 경감을 위한 수출중소기업 대출금 상환유예 서비스, ▷채무조정을 통한 회생 기회를 부여하는 DGB희망나눔 신용회복지원, ▷서민들이 전세금반환보증을 위한 대한주택보증과의 전세금안심대출보증 위탁 협약, ▷추석 명절 나기 중소기업 자금 지원대출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9월부터는 성서공단영업부와 경산공단영업부 영업시간을 변경해 실시 중이다. 두 영업점은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으로 30분 늦췄다. 은행 이용이 쉽지 않은 공단 주변 직장인들의 금융 편의를 위해 영업시간을 조정한 것이다.

◆광(廣), 2015년 더 큰 고객 혜택

지난달 30일부터 계좌이동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DGB대구은행의 주거래 고객에게 혜택을 더하는 다양한 상품군도 잇달아 출시했다. 'DGB베스트예금'적금'은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 유리한 첫만남고객형, 기존 거래 고객에게 유리한 단골고객형 2가지 유형이다.

개인 고객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예금은 6개월 이상, 적금은 1년 이상 최대 3년까지로 가입금액은 적금 10만원 이상, 예금 300만원 이상이다. 예'적금 모두 최대 연 0.2%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고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는 상품도 나왔다. '쓰담쓰담' 적금은 신용카드 결제 금액과 연동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카드를 '쓰'고 이자를 '담'는다는 구조에서 착안한 상품명으로 대구은행 BC카드 신용금액과 연동하면 최대 연 3.0%, 인터넷'모바일로 가입 시 연 3.05%의 금리가 제공되는 고금리 적금 상품이다.

영업 칸막이를 벗어나 업무 영역의 한계가 사라지는 e-금융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핀테크센터 피움을 개소하는 등 선제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는 DGB대구은행은 비대면 채널 신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DGB모바일뱅크를 비롯해 대구국제공항 VIP라운지, DGB대구은행 본점 영업부, DGB금융박물관, 본점 열린 광장 리치 로드에 비콘 단말기가 설치돼 조만간 시범'실시된다.

올해 여름 출시한 비대면 채널 전용 상품은 내 손안에 예'적금과 e-U 예'적금 4가지로, 비대면 채널 첫 상품가입고객, DGB대구은행 기존 통장보유고객, 거래실적 등에 따른 다양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인규 행장은 "대구은행은 더 큰 변화와 도약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민의 지지와 사랑이 없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100년 은행으로서 지역과 지역민에게 보답하는 것이 대구은행이 그리는 미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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