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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목해야 할 산골 청송의 '마이스' 산업

경북 청송은 여전히 산골 오지로 꼽힌다. 산이 전체 면적의 80%를 넘고, 철도는 물론 고속도로도 지나가지 않는 교통 여건이 열악한 곳이어서 육지 속의 섬으로도 불린다. 이 같은 청송에서 '마이스(MICE) 산업'의 돛을 올린다는 것은 뜻밖이다. 대형 연수원이 문을 열고, 대규모 리조트 공사가 첫 삽을 뜨면서 현실이 됐다.

'마이스 산업'이란 기업회의(Meeting)와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 등 국제도시들이 독점하고 있는 산업이다. 그런데 도시지역도 아닌 청송이 규모 있는 연수원과 리조트를 유치함으로써 마이스 산업의 기치를 올린다는 사실 자체가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주왕산 입구에 개원한 임업인 종합연수원은 국내 최대의 교육'숙박 시설을 자랑한다. 1회 교육 인원이 500여 명이며 최대 220여 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다양한 교육 수요에 적합한 연수 인프라 및 교육 시설과 휴양 시설까지 갖췄다. 주왕산 국립공원 인근에 들어설 대명 리조트는 관광'휴양'레저 시설로 300여 개의 객실과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 시설 등이 들어선다.

청송이 내세우는 것은 '무공해 청정지역'의 이미지이다. 이 두 곳은 수백 명의 고용창출은 물론 연간 수십만 명의 방문으로 엄청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는 시설이다. 이와 함께 국제회의와 포럼 참가자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힐링의 기회까지 제공하게 된다면 앞으로 청송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청송군은 주왕산과 주산지 등이 포함된 국가지질공원과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덕천마을,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리는 얼음골, 전국적인 문화행사와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는 객주문학관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역발상이다. 교도소유치운동과 장난끼공화국 조성과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 말쯤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교통 접근성까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불리한 여건을 역으로 활용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가는 청송의 변신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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