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사랑의 온도탑과 함께 대구경북 품격도 올리자

대구경북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 2016 나눔 캠페인'이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과 함께 지난주부터 대구경북 공동모금회의 성금 모금으로 시작했다. 내년 1월 31일까지다. '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이란 구호처럼 온도탑은 대구경북민의 기부와 사랑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일정 금액이 모여 1℃씩 올라간다.

대구는 69억5천만원, 경북은 124억9천만원 모금이 올해 목표다. 특히 대구는 전보다 많이 낮췄다. 2015년 모금이 목표한 80억2천만원에 크게 못미치는 67억7천만원을 기록한 탓이다. 지난 2013년 43억1천만원 목표에 58억6천만원, 2014년 60억4천만원 목표에 78억6천만원의 모금으로 2년 연속 130℃를 넘겨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많이 모자란다. 세월호 침몰 등의 악재도 한몫했다.

경북은 증가세다. 2013년 102억원 목표에 103억7천만원으로 1999년 첫 모금으로 15억원을 모은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경북의 기록은 앞을 향해 계속 새롭게 바뀌었다. 2014년 106억8천만원 목표에 112억3천만원, 2015년 114억6천100만원 목표에 121억8천만원으로 100℃를 넘겼다. 2016년에도 전년보다 9%쯤 늘렸다.

사랑의 온도탑은 지역민의 정성이 더해질수록 뜨거워진다. 십시일반 이웃과 더불어 사는 정을 나눌수록,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보태질수록 온도는 올라가게 된다. 올해는 메르스 사태와 경제난으로 호주머니 사정은 어렵고 넉넉하지 않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일찍부터 다양한 향약이나 계, 품앗이 등으로 기쁨과 고통을 함께해온 공통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런 전통은 오늘날 생명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혈액으로 생명의 가치를 공유하는 헌혈은 서울 다음으로 대구경북이 많다. 헌혈자 증가율 8%는 전국 최고로 2011년 이후 수위다. 대구경북혈액원이 헌혈의 집 운영에서 우수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웃과 타인을 배려하는 지역민의 마음씀씀이만큼 품격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사랑나눔은 덧셈 아닌 곱셈 효과를 낳는다. 적지만 커지는 '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에 관심과 참여가 많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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