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대학병원들의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을 앞두고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비인기 진료과목으로 꼽혔던 산부인과와 가정의학과, 흉부외과 등에 전공의 희망자가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4개 대학병원이 파악한 진료과목별 전공의 지원 희망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예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진료과목은 산부인과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단 한 명도 뽑지 못했던 산부인과 전공의가 올해는 정원 2명에 3명이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영남대병원도 올해는 정원을 채울 가능성이 크고, 계명대 동산병원은 모집 정원을 채운 이후에도 외부에서 지원 희망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대 동산병원 관계자는 "산부인과의 경우 수년간 전문의 공급이 부족했던 데다 기피과의 전공의 확보를 위해 별도 정원제를 실시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가정의학과 지원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경우 가정의학과 모집정원은 2명이지만 현재 4명이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영남대병원과 동산병원도 지원 희망자들이 모집 정원에 맞아떨어진 상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가정의학과는 의료사고나 응급 상황에서 자유롭고, 정시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게 장점"이라며 "전문의 취득 후에 개원을 하면 피부미용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점도 전공의가 몰리는 이유"라고 했다.
그동안 전공의 가뭄에 시달리던 흉부외과와 외과 지원 희망자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경우 흉부외과 모집 정원은 1명이지만 올해는 2명이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대병원도 정원 1명을 채울 수 있을 전망이고, 동산병원도 모집 정원 2명 중 1명은 채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외과도 올해는 정원을 모두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기피학과로 통했던 응급의학과도 올해는 정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내과 전공의 부족 사태는 2년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모 대학병원은 내과 전공의 정원 7명 가운데 지원자 1, 2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다른 대학병원도 모집 정원에 비해 지원 희망자 1명이 모자란다. 비뇨기과는 올해도 지원자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내과 전공의 부족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 기피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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