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쌀값 하락에 잠 못 이뤘는데… 수매량 늘어 발 뻗고 잡니다"

의성군농협쌀조합 전량 사들여 대풍에 시름하던 농민 함박웃음

의성군농협쌀조합에서 가공해 판매하는 브랜드 쌀. 작은사진은 정성진 의성군농협쌀조합 대표이사
의성군농협쌀조합에서 가공해 판매하는 브랜드 쌀. 작은사진은 정성진 의성군농협쌀조합 대표이사

"올해는 쌀농사가 대풍입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수매량을 20% 늘렸습니다."(의성군농협쌀조합)

"조합원들이 원하는 전량을 수매해주기 때문에 쌀 판매 걱정을 덜었습니다."(의성 다인농협'금성농협 조합원)

쌀농사가 올해 대풍을 이룬 가운데 경북도 내 일부 시'군 쌀 농가들은 쌀 가격 하락 문제가 최고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성군농협쌀조합(대표이사 정성진)이 올해 작년보다 20% 많은 2만2천t(조곡 40㎏ 기준 55만 포대)을 수매해 쌀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경상북도 내 다른 쌀 농가들은 시중 쌀값이 폭락한 데다 외부 등지의 판로마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의성군 다인면과 단북면, 금성면 쌀 농가들은 의성군농협쌀조합에서 정부의 공공비축미 외에 전량을 수매해 주면서 환하게 웃음 짓고 있는 것.

의성군농협쌀조합은 지난 2008년 정부의 쌀 산업 발전 계획에 따라 다인농협(조합장 김봉수)과 금성농협(조합장 유척준)의 미곡종합처리장을 합병하고, 공동 투자를 통해 쌀 생산'판매 전문농협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의성군농협쌀조합은 의성군 전체 쌀 생산량의 약 50% 이상을 수매하고 가공'판매 또한 도맡아 의성군 쌀 생산 농가들의 농가 소득에 적잖게 기여하고 있다.

의성군농협쌀조합의 발전 이면에는 의성군의 지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의성군 쌀 통합 브랜드인 '의로운 쌀' 재배 농가에 대해서는 쌀 생산비를, 유통업체에는 유통 비용 등을 지원하는 등 쌀 산업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의성 다인농협 조합원 전재경(57'의성군 단북면 이연4리) 씨는 "올해 같은 대풍에도 쌀을 전량 수매해 주는 농협이 있다는 게 농민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정성진 의성군농협쌀조합 대표이사는 "올해는 대풍에다 매년 줄어드는 쌀 소비량 등으로 쌀 시장이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쌀 판매와 홍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쌀 산업이 어렵다고들 얘기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쌀 생산과 밥맛이 좋은 쌀을 생산하면 판로는 무궁무진하다. 농업인들이 고품질 쌀 생산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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