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페이스북 새내기' 유승민 "자주 할게요~"

40, 50대 '개혁적 보수' 공략…계정 개설되자 친구 1천 명 넘어

사진=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쳐
사진=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쳐

""유승민입니다. 오늘(23일)부터 페이스북 합니다. 아직 어색한데…가끔씩/자주 할게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최근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젊은 층과의 소통을 본격화했다. 또 17대 국회부터 10년간 써온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SNS와 온라인에 친숙한 젊은 세대와 정치 철학을 공유하며 '유승민 알리기'에 나섰다.

유 전 원내대표의 페이스북은 개설되자마자 친구가 1천 명을 넘어섰다. 일부 국회의원은 보좌진이 의정활동 홍보용으로 대신 페이스북을 활용하지만, 그는 직접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24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처음 해보니 댓글 달고 이런 것도 잘 모르겠다. 내가 일일이 보고 직접 운영할 것이지만 자주는 못할 것 같다"고 SNS 적응의 어려움을 말했다.

정치인의 SNS 활용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행정 진행 상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박지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던지며 이슈 몰이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유 전 원내대표의 SNS 활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적 보수라는 가치에 공감하는 TK 지지 세력을 넓히는 데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구 표심에는 박정희 향수와 유승민 지지, 이렇게 두 가지 기류가 있다"며 "세대 간 대결에서 노년층을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유 전 원내대표가 개혁 성향, 젊은 층을 공략해 미래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고 본다"고 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젊은 층은 정치 철학과 가치에 공유하면 이해타산에 덜 얽매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유승민 지지 세대는 젊은 층, 40대 직장인, 50대 중반"이라며 "SNS에 자기 취미나 생활을 공유하는 부드러운 접근도 정치인에겐 대중을 유인하는 정치적 활동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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