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맨날 앉아서 립서비스만…" 朴 대통령의 경고

복면시위 겨냥 "IS도 얼굴 감춰"…국무회의 긴급 소집, FTA 처리지연 국회에 쓴소리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 폭력 행위를 뿌리 뽑아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 국회는 맨날 앉아서 립서비스만…."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불법 폭력 사태'라고 비판했고, 정기국회 입법 성과가 지지부진한 국회를 겨냥해 강력하게 성토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열흘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은 여독도 풀리기 전에 국무회의를 주재해 13분간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 냈다. 당초 이날 국무회의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것으로 잡혀 있었지만 전날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장소도 청와대로 바뀌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예정에 없던 국무회의를 긴급히 소집한 이유는 이번 순방 직전과 도중에 파리와 말리 등에서 발생한 연이은 테러로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고, 이에 어느 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는 급박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민중총궐기 집회를 지적하면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과격시위와 불법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이번 폭력 사태는 상습적인 불법 폭력 시위단체들이 사전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주도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불법 폭력 행위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부정하고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 이번에야말로 배후에서 불법을 조종하고 폭력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해 불법과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할 것"이라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가 더는 테러 안전지대가 아님을 강조하고 국회가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복면 시위는 못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슬람국가(IS)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얼굴을 감추고서…"라고 IS를 비유해가며 복면 착용 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지연과 관련해 국회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맨날 앉아서 립서비스만 하고, 경제 걱정만 하고, 민생이 어렵다면서 자기 할 일은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직무유기이자 위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국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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