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어느 곳보다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주에는 누가 뛰고 있을까. 현역인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과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종복 전 의원,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의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이주형 이명박대통령 비서관, 이중원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연수위원, 야권에서는 이상덕 새정치민주연합 경주지역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관전 포인트는 정수성 현 의원의 3선 여부와 절치부심하고 있는 정종복 전 의원의 재도전 성공 여부, 김석기 사장이 서울경찰청장 시절 용산 참사의 악재를 딛고 당선될지 여부, 정치 신인인 이주형 비서관과 이중원 연수위원 등의 활약이다. 최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의 표명과 함께 출마 지역을 고향 경주가 아닌 대구 동갑으로 선회하면서 경주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주는 본지와 일부 매체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정수성 의원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표 참조)
정수성 의원은 경주에서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은 듯하지만, 현역의원의 강점을 적극 앞세우고 있다. 지역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수성 의원은 정종복 전 의원과 김석기 사장에게 맹추격을 당하고 있어 향후 경선 구도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구도다.
경주는 지역 정서에 비춰볼 때 다선(多選)에 대한 견제가 많은 데다 역대로 정치 신인들에게 관대한 표심을 보여왔다. 지난 18대 당시 정치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정수성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정권 실세였던 정종복 전 의원은 여당 공천을 받고도 내리 2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얼굴이 알려진 정치인들은 새누리당의 공천이 절대적이라 할 수 없으며, 오히려 정치 신인인 이주형, 이중원 씨 등이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3강 3중의 판세
현재 경주의 판세는 3강(정수성, 정종복, 김석기) 3중(이주형, 이중원, 이상덕)으로 요약된다.
정수성 의원은 3선으로 당선되면 국회 상임위원장에 오를 수 있어 활동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경주는 16년 만에 상임위원장을 배출하게 돼 제2의 도약을 맞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조 친박을 내세워 공천에 자신을 보이고 있지만, 다선에 대한 경주 특유의 견제 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다 최양식 경주시장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것도 약점이다.
정종복 전 의원은 정수성 의원 3선 도전의 강력한 도전자다. 최근 2차례 실패 후 절치부심하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20년간 경주에 살면서 경주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정'관계 인맥이 폭넓고 두텁다는 게 장점이다. 국회의원과 주요 당직을 지내면서 얻은 정치적 경험과 능력이 뛰어나다. 2번을 낙선시켰던 경주 민심의 향방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느냐가 당락의 포인트다.
김석기 사장은 대표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의 사장으로서 성공적 경영을 통해 탁월한 CEO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자랑하고 있다. 경찰 경력 30년간 중앙정부에서 쌓은 조직 관리 경력과 인맥 구축, 외교관 신분 7년, 글로벌 산업인 공항공사 사장 경험으로 글로벌 역량과 국내외적으로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는다.
이주형 비서관은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며 간접적인 국정 운영의 경험이 많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정부 각 부처의 업무 특성을 정확히 파악, 효율적인 업무 협조가 가능하다는 점과 중앙 정계 등 두터운 인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정치인들에 비해 참신하고 보다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며 경주의 발전을 계획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이중원 연수위원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감사로 있으면서 경주시 광명동 3, 4통 지역이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45년간 단절돼 왔는데, 폭 8m의 통로를 이번 고속도로 확장공사 시 90m 교량화로 민원을 해결했다며 현역 의원 못지않은 활약을 자랑했다. 자신이 친박 중 친박이며 경주의 대표적인 학맥(계림초, 경주중, 경주고)을 갖고 있고, 깨끗한 이미지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경주의 유일한 야권 주자인 이상덕 위원장은 전반적인 정서가 보수와 친여 정서가 강하지만, 외동과 용강공단 등 공단지역 노동자들의 단결된 표심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전체 유권자 지지율을 여 7, 야 3 정도로 보고 있지만 극도의 정치 혐오로 인한 변화 요구가 커지는 흐름을 감안하면 자신을 포함한 야권의 노력에 따라 경주에 새 바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석기(61)
학교=경주중 대륜고 영남대 행정학과 졸
경력=현 한국공항공사 사장,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대표공약=경주 경제 활성화 및 청년일자리 창출
▶이상덕(51)
학교=문화중 경주고 영남대 법학과 졸
경력=현 새정치민주연합 경주시지역위원회 위원장, 전 민주평화통일 정책자문위원
대표공약=시민 우선인 경주, 재산권 침해 관련법 제정 및 개정, 도'농이 함께하는 경주
▶이주형(41)
학교=월성중 경주고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과 졸
경력=이명박대통령 비서관, 전 대통령실 행정관
대표공약=경주 발전을 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20년의 장기 계획으로 확실한 경주의 미래 설계
▶이중원(67)
학교=경주중 경주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졸
경력=현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연수위원,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대표공약=행복한 도시 잘사는 경주 만들기
▶정수성(69)
학교=경주중 경북고 졸
경력=현 국회의원, 전 제1군 사령관(육군대장)
대표공약=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정비로 천년고도 문화융성 기반 구축
▶정종복(65)
학교=신라중, 부산고, 서울대 행정학과 졸
경력=변호사, 17대 국회의원
대표공약=경상북도 도청 분청사 안강 유치, KTX 신경주역사와 보문단지를 연결하는 경전철(모노레일)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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