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산속 초가에 홀로 거주하던 최춘이(78'포항시 남구 오천읍 진전리)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본지 17일 자 12면 보도)이 알려진 이후 각지에서 온정이 쏟아지면서 할머니가 새집을 얻게 됐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복지위원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최 할머니의 사연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자 할머니를 돕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7일부터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모금을 시작한 지 8일 만인 24일 현재 4천93만9천원이 모였다. 애초 목표했던 금액(2천만원)의 두 배를 웃도는 등 이웃들의 따뜻한 정을 실감했다고 추진위는 설명했다.
특히 23일 법무보호복지공단 포항위원회에서 2천500만원을 쾌척, 큰 힘이 됐다고 추진위는 소개했다. 이 위원회 박일동 회장은 "최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했다"면서 "우리의 조그마한 정성이 할머니에게 큰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진위는 성금을 통해 최 할머니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다음 달 완공을 목표로 조만간 첫 삽을 뜨겠다는 것. 설계 등 공사 관련 업무도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개인 신청자가 많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새집이 만들어지는 동안 최 할머니는 가족과 같은 이웃 주민들과 함께 지내기로 했다. 강영운 진전리 이장, 차영순 진전리 부녀회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 새집을 짓는 데 필요한 경비를 보태기로 했다.
최춘이 할머니는 "처음에는 그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면서 "이렇게 얼굴도 모르는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집을 지어준다고 하니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 할머니는 2년 전 장남이 위암으로 사망한 뒤 현재 산속 초가에 홀로 살고 있다. 1960년대에 지어져 지네와 쥐가 득실거리는 낡은 초가집에서 돌봐줄 가족조차 없이 힘겹게 살고 있는 사연을 본지가 보도했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