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지나도 통증 지속 땐
#발목 내 연골 손상 가능성
주부 오모(58) 씨는 최근 지인들과 내장산으로 단풍 여행을 떠났다가 한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단풍 구경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튀어나온 바위를 잘못 디뎌 발목을 삔 것. 걷지도 못할 정도의 통증에 결국 산행을 포기했고, 가을 단풍 여행도 악몽이 됐다. 오 씨는 "그저 발목을 삔 정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인대 일부가 파열됐다"면서 "다리에 깁스를 하는 바람에 가을 나들이 일정이 모두 엉망이 됐다"고 푸념했다.
◆방치하면 합병증 올 수도
발목 인대를 다치면 1, 2주 정도 무리하지 않고 쉬기만 해도 낫는다. 발목을 다친 이후 통증과 부기가 심한 상태에서는 어느 부위를 만져도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부목으로 발목을 고정한 뒤 5~7일 후에 다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1주일 정도 지나 한발로 서고 걸을 때 별 불편함이 없을 정도라면 심각한 인대 손상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디딜 수 없고 부기가 뚜렷하며 인대를 다친 후 4~6주가 지나도 움직이기 불편하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발목 인대뿐 아니라 발목 내에 연골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급성 발목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냉찜질이나 부목 고정, 깁스 치료, 보조기 치료 등을 받는다. 발목을 고정한 후 경과 관찰을 하면서 통증이 줄고 안정화가 되면 발목 강화 운동과 평형감각 회복 등 재활 치료를 받는다. 환자 중 10~20%는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골절 여부나 인대 및 연골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만성 통증이나 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발목 자주 삐고, 발목 불안정하면 만성 의심
발목 염좌를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았거나, 치료를 했는데도 부기와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만성 발목 염좌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1년에 수차례씩 접질리거나 양반 다리로 앉을 때 발목 바깥쪽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걸을 때 발목이 불안정하거나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질 때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고질화된 만성 발목 염좌는 두 가지 방법으로 치료한다. 우선 발목 외측 인대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인대재건술은 손상된 인대와 주변의 연부 조직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으로 절개 범위가 적고, 수술 시간도 비교적 짧다. 재건술 후에는 보통 4주 동안 석고로 고정을 하고, 이후에는 보조기 착용해 재활치료를 한다.
만성 손상으로 인한 관절 내 손상을 관절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발목 관절 안에 활액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기구를 이용하여 활막을 제거하고, 연골 손상까지 있으면 내시경으로 연골에 인위적으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연골 세포를 재생시키는 미세천공술이 사용된다. 관절 내시경 치료는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장점이지만 3~6개월은 연골 재생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정래 MS재건병원 족부족관절클리닉 원장은 "운동이나 야외 활동 시 발목의 외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김정래 MS재건병원 족부족관절클리닉 원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