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서 빛난 대구 '폐수처리'…다이텍, 베트남·에티오피아에 염색산단 운영 기술 수출

대구의 염색산업단지 조성 기술이 세계로 수출된다. 다이텍연구원(이하 다이텍)이 베트남에 들어설 대규모 섬유 공단을 설계하는 한편, 에티오피아에서도 섬유산업 및 산업단지 발전 모델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25일 다이텍은 베트남 떠어닌성 목바이 경제특구에 염색전용산업단지를 조성하고자 지난 5월부터 설계 용역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TMTC공단개발유한회사가 이곳에서 2020년까지 조성하는 섬유산단은 대구염색산단(85만5천㎡)과 비슷한 규모로, 다이텍은 이 가운데 60만㎡(18만 평) 규모의 염색전용산단과 관리공단을 설계하고 있다.

다이텍이 수출할 핵심 기술은 혼합된 염색폐수를 공동으로 집하'처리하는 폐수처리장. 다이텍에 따르면 이곳에는 산단 전역의 폐수를 한곳에 모아 하루 4만t씩 처리할 수 있는 폐수처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처리 능력은 대구염색산단 내 폐수처리장(하루 10만t)의 절반 정도 규모다.

다이텍은 지난 7월까지 7만3천100만달러(부가세 포함 시 한화 8천500만원 상당)의 1차 용역 설계를 마쳤으며, 3차에 걸쳐 우리 돈 3억원 상당의 용역 계약을 성사했다. 산단 조성에 필요한 기술력뿐 아니라 폐수처리 부과금 산정 방안 등 관리공단 운영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같은 날 다이텍은 에티오피아 산업단지개발공사(IPDC)와 에티오피아 외국인투자위원회(EIC), 에티오피아 섬유의류기업연합회(ETGAMA) 관계자들을 초청해 에티오피아의 산업단지 개발 정책을 자문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IPDC 시사이 사장은 한국의 고부가가치 섬유산업과 산업단지 발전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폐수처리장 운영 방법과 산단 내 기업들에 폐수처리 분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폐수를 처리한 뒤 염색용수로 재사용하는 기술 등도 주요 질문 사항이었다.

다이텍 관계자는 "대구의 전통 산업인 섬유'염색 산업이 TPP로 인해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얻게 됐음에도 상대국의 폐수 처리 규제가 까다로워 여전히 진출을 머뭇거리는 국내 기업이 많다. 대구의 폐수처리 기술력이 해외에 알려지면 대구의 물처리 기업 및 섬유기업들이 해외 정부 및 현지 기업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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