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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특허 22건 보유 3년 내 최고 제품 개발" 정종식 포스텍 신재생에너지연구소장

"(연료전지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게 매력이지요."

정종식 포스텍 신재생에너지연구소장(화학공학과 교수)은 연료전지에 대해 한마디로 '매우 어렵다'고 정의했다. 그는 백금촉매 연구를 하다 연료전지와 인연을 맺었다. 때로는 '미치광이' '사기꾼' 소리까지 들으며 연료전지 개발에 매달렸다.

1987년 포스텍에 부임한 그는 1990년부터 인산형, 용융탄산염형 및 고분자형 연료전지 등 다양한 형태의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그가 만든 연료전지 핵심기술을 탐내고 있지만 그는 단호하다. 대한민국, 그것도 경북에서 연료전지 산업을 꽃피우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연료전지의 최고 권위자도 어려워하는 분야지만 한 번 성공하면 '대박 중의 대박'이기에, 전 세계의 많은 과학자가 목을 매고 있다. 그 역시 미국인 연구원을 불러 밤새도록 술을 먹인 뒤 관련기술을 조금씩 알아내거나, 안 가본 연료전지 기술회사가 없을 정도로 발품을 팔며 현재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연료전지 산업을 상당 부분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에게서 배운 많은 제자가 여러 대기업에서 연료전지 개발을 이끌고 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그는 내년 경북도와 연료전지 사단법인(가칭)을 만들면, 앞으로 3년 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내놓겠다고 자신했다. 신재생에너지 테스트베드 사업단을 운영하며 쌓은 연료전지 부품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가 있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굴뚝산업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해진다는 점도 연료전지 산업을 크게 할 중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선박 정박 시 디젤을 못 쓰게 하는데, 이를 대체할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연료전지라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불리는 특허기술도 많이 갖고 있고, 부품을 수입 조립해 제품으로 내놓는 기술력도 우리가 최고입니다.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고, 훌륭한 인재도 많이 있으니 연료전지 산업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연구개발을 확대한다면 조만간 연료전지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모두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자원 하나 없는 작은 땅덩어리에서 미래를 이끌 에너지 산업을 찾는다면 '연료전지'가 정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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