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솔내음

남도 한정식 '일미' 친정 집밥 그리울 때 들르세요

김혜정 대구시의원, 조기석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 위원장이 솔내음에서
김혜정 대구시의원, 조기석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 위원장이 솔내음에서 '코다리점심특선'을 주문해 오찬을 즐기고 있다.
솔내음의 추천요리 호박전.
솔내음의 추천요리 호박전.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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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대구시의원'조기석 새정치연 시당위원장 추천

"밖에서 암만 좋은 거 먹고 다녀도 집 밥이 제일 낫재?"

퇴근하고 들어온 자녀에게 저녁상을 차려주는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제아무리 값 비싼 음식이라도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밥만 못하다. 차린 것이라고는 그저 흰 쌀밥에 국 한 그릇, 김치 한 줄기뿐이지만 거기에서 피어나는 김에는 어머니의 온기가 담겨 있어서다.

참 못 믿을 일이다. 식당 음식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단다. 게다가 식당 주인이 꼭 고향 어머니 같기까지 하단다. 이 못 믿을 말이 거짓이 아니란다. 그곳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번 주는 김혜정 대구시의원과 조기석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 위원장의 손에 이끌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있는 '솔내음'을 찾아 주인장의 솜씨를 맛봤다.

◆솔내음 음식은 어머니의 맛

솔내음 음식의 강점은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 같은 맛이다. 그것도 아주 푸짐하게.

우리나라 사람에게 '맛의 본고장'을 꼽으라면 너나없이 전라도를 꼽는다. 전라도가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깊이를 더한 곳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서 10년째 솔내음이라는 전라도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진숙(62) 대표는 광주 출신이다. 그는 지난 1970년대 초 경북 청도로 시집을 오면서 타향살이를 시작했고, 20여 년 전 청도에서 남도 한정식 전문점을 운영하며 외식업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지난 2004년에는 대구로 이사 오면서 2005년부터 현재의 한정식집을 시작했다.

이렇듯 박 대표는 오랫동안 음식점을 운영해왔지만, 특별히 음식조리 기술을 배우지 않았다. 단지 자랄 때 어머니 어깨너머로 요리를 지켜봤던 게 전부다. 그런데 박 대표에겐 타고난 손맛이 있었나 보다. 대구 시내에서 내로라하는 기관단체장이면 솔내음에 가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강진 태생인 김혜정 대구시의원은 "시집와서 남편, 자녀를 챙기며 바쁘게 살다 보니 친정 엄마가 해주는 밥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솔내음 음식은 친정 엄마가 차려준 밥상 같은 느낌이고, 박 대표님이 친정 엄마처럼 푸근하다"며 "가격에 맞춰 장사하는 식당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매번 가격보다 더 많이 챙겨준다. 좋은 게 있으면 자식 입에 떠먹이고 싶어하는 어머니 마음처럼 여겨진다"고 했다. 또 조기석 위원장은 "집에서 밥 먹으면 식전에 바로 찌개 끓이고, 나물 무쳐서 먹지 않나. 솔내음은 다른 한정식 식당처럼 조림 등 저장 음식으로 막연히 가짓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조리해서 온기 있는 음식을 내놓는다"고 자랑했다.

◆대구에서 호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김 시의원과 조 위원장은 "대구에서 전라도에 가지 않더라도 전라도 음식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솔내음에 가봐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다.

솔내음 음식의 강점은 단순하다. 전라도 밥상이란 점이다. 솔내음은 주요 음식재료를 전라도 현지에서 조달하고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해 풍성하게 제공한다. 그래서 주요 식재료가 동날 때면 아예 당일 요리에서 제외한다. 이런 연유로 솔내음은 예약 주문만 받는다. 또한 강하고 자극적인 혹은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이 없다. 버섯 장아찌나 연근 장아찌는 물론이고 '솔내음스페셜'을 주문하면 맛볼 수 있는 간장게장도 심심하게 담가 짜지 않다. 점심 특선의 백미인 코다리찜 역시 맨입에 먹어도 될 만큼 간이 되어 있다. 남도 음식이지만 의외로 젓갈은 많지 않다. 이유를 묻자 박 대표는 "요즘은 짠 음식을 싫어하는 데다 전라도에서도 젓갈을 많이 내놓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경상도 음식이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해 시뻘겋고 자극적인 것에 반해 이 집 상차림에는 그런 걸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먹고 난 후에도 속이 거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솔내음만의 특색도 있다. 이 집은 밥을 특이하게 내온다. 메인이 끝나고 밥을 낼 때쯤 박 대표가 대나무 소쿠리를 들고 나타난다. 그 안에는 쌀밥, 조밥, 오곡밥이 들어 있다. 김 시의원이 말한 것처럼 자녀에게 좋은 걸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으로 밥공기에 밥을 꼭꼭 눌러 담아준다. 함께 먹는 된장은 직접 담근 것을 사용해 우리 된장 고유의 맛이 살아있다.

▶코다리점심특선 1만2천원, 솔내음한정식 1인 2만원, 솔내음스페셜 1인 3만원, 전라도 무안낙지 시세.

▷영업시간=낮 12시~오후 3시,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 예약제(3명 이상 가능)

▷규모=100석

▷주소 및 문의=대구시 남구 안지랑로 5-1(대명 6동 567-3), 053)655-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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