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는 경북도청과 함께 도청 산하기관들도 신도시로 이전'집결할 예정이었지만 상당수 기관들이 당초 전망과 달리 도내 시'군 곳곳으로 분산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직속기관'사업소, 출자'출연기관 등 산하기관 중 대구 인근에 위치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신도시 이전을 원칙으로 정했지만 지역 균형발전과 업무 효율성 등을 내세우는 도내 시'군들의 유치전이 점화되면서 분산 배치가 유력해지고 있는 것. 유치전이 과열될 가능성이 커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치전이 가장 크게 불붙은 기관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다. 176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경북도농기원은 경북도 최고 농업 연구개발기관이어서 유치 시 엄청난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여러 시'군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주시는 곡창지대인 사벌면 70㏊의 부지를 일찌감치 확보하는 등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의성군과 예천군은 "상주 이전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의성은 도내에서 가장 넓은 땅덩어리에 경북의 중심지라는 점을, 예천은 애초 도가 계획한 대로 농기원은 도청과 함께 예천으로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청신도시 제2행정타운으로의 이전이 계획된 공무원교육원(직원 43명)에 대해서도 최근 영덕군이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26일에는 조주홍 도의원(농수산위원회'비례)이 도정 질문을 통해 영덕 유치를 강력 요구할 예정이다.
성주군과 예천군도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았지만, 내심 공무원교육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 칠곡에 둥지를 틀고 있는 농업자원관리원, 가축위생시험소, 종합건설사업소 등 경북도 직속기관들도 상주, 의성, 영천 등지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 외에 동해안발전본부와 경북도립예술단 등의 유치를 놓고서도 동해안 지역 시'군들이 활발하게 유치전을 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청 이전 신도시는 이미 땅값이 너무 올라 직속기관 등이 이전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져 분산 배치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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