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눔바이러스 확산…그대가 있기에 우리 사회는 '따뜻'

어려운 이웃 위해 수익금·용돈 쾌척…'착한 가게' 대구경북 1,930곳 가입

대구 서구 내당동에서 마사지 가게(달인마사지)를 운영하는 권택윤 대표는 얼마 전 833번째 '착한 가게'의 주인공이 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매월 일정액 기부를 원하는 중소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착한 가게'에 가입한 권 대표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월 3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권 대표는 "매장을 운영한 지난 1년여 동안 지역 주민들의 성원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해 착한 가게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발 나눔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정 수익과 용돈을 선뜻 내놓는 '착한 가게' '나눔 천사'가 잇따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국 착한 가게는 1만9천여 곳으로 대구 830여 곳, 경북 1천100여 곳이 동참하고 있다. 중소자영업자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들까지 '착한 프랜차이즈'병원'학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착한 가게 현판을 걸면 손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기부처를 정할 수 있어 착한 가게에 가입한 자영업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했다.

어려운 청소년들과 업체'기관끼리 1대1 후원 관계를 맺어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해 6월부터 '1% 나눔클럽, 1004의 기적'을 통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어린이를 도울 '나눔천사'를 찾고 있다. 일주일에 한 명씩 1천4명의 어린이를 도울 후원자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이들 가게'기관에는 '천사가게'기관'이란 마크가 주어진다.

김신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리는 "적은 금액이라도 나누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이 동참하고 있다. 회사, 음식점에서부터 교회까지 후원자들이 매주 한 번도 끊긴 적이 없다. 최근 63호 천사까지 탄생했다"고 했다.

학교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단체로 나눔 행렬에 동참하는 곳도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6월부터 지역 초'중'고등학교를 돌며 '희망나눔 천사학교' 캠페인을 열고 있다. 희망하는 학생들은 적십자사의 '희망나눔천사'로 등록되고, 매월 용돈의 일정 금액을 기부한다. 또 학창 시절부터 기부에 보람을 느낀 청소년들로부터 평생 '나눔 인생'을 살겠다는 다짐도 받는다.

모금기관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웃을 돕는 손길은 점점 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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