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6곳 대형 병원, 권역응급센터 유치 경쟁

보건복지부가 대구경북에 권역응급센터 3곳을 확대(본지 11일 자 8면 보도)하는 것과 관련, 대형병원들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정부 기준에 맞춰 권역응급센터를 설치, 운영하는 데만 수십억원이 투입되지만 응급 환자는 외래와 입원,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응급 의료 수가가 올라 장기적으로 수지맞는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에서는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등 3곳이 도전장을 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경우, 향후 3년간 90억원을 투입해 기존 응급센터를 확장해 83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남구와 달서구는 물론, 인접 시'군과 교통망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100억원을 투입해 외래병동 옆에 4, 5층 규모의 권역응급센터 전용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소아응급센터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57병상인 응급센터는 70병상 규모로 늘어난다. 영남대병원은 107억원을 투입해 응급실을 증축, 56병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응급실 면적도 2천106㎡로 현재보다 3배 이상 확장된다.

경북 포항권 경우, 포항성모병원과 동국대 경주병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포항성모병원은 지난 2013년 10월 신관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음압격리병상 등 일부 시설과 장비만 보강하면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포항성모병원 관계자는 "영덕과 울진, 울릉 등 경북 동해안 응급환자들이 가장 빠르고 쉽게 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경주병원은 80억원을 투입해 주차장 터에 3층 규모의 응급센터 건물을 신축한다. 동국대 경주병원 관계자는 "경북에서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전 진료과가 24시간 운영되고, 중증 응급환자 수와 생존율 등에서 월등하다"고 말했다.

구미권에서는 차병원그룹 구미차병원이 유일하게 신청했다. 구미차병원은 건물을 증축해 1층에 있는 진료과목을 이전하고 1층 전체를 권역응급센터로 쓸 계획이다. 구미권의 거점병원이고, 의과대 부속 병원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복지부는 27일 응급환자 진료 실적으로 2배수를 선정한 뒤 현장 평가와 사업계획서 평가를 거쳐 내년 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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