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로 남았던 80번째 환자가 끝내 숨졌다. 따라서 지난 5월 20일 첫 발병 이후 189일 만에 국내 메르스 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이날부터 28일 후인 다음 달 23일 메르스는 공식적으로 종식이 선언될 전망이다.
메르스 사태 발생으로 우리 사회는 전대미문의 충격과 국가의 위신이 추락할 정도의 대혼란을 경험했다. 모두 186명이 감염돼 힘겨운 투병을 벌였으며, 38명이 세상을 떠났다. 치사율이 20%를 넘어선 것도 초유의 일이다. 초기 대응 실패와 방역망 부실 그리고 컨트롤타워 부재 등이 낳은 재앙에 버금가는 사태였다. 그 와중에 대구시민들이 한동안 겪었던 심리적 공황 상태 또한 잊을 수 없다.
이제 메르스의 종식 선언을 앞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교훈을 철저히 새기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도 '예기치 않은 전염병 창궐'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감염병에 대한 매뉴얼조차 없이 초기 대응부터 허둥거리지 않으려면 앞으로 어떤 전염병 발생에도 대처할 국가방역체계를 다시 구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우리 방역체계의 난맥상과 한국식 병원 문화, 시민의식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혼란과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메르스 파동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감염병에 대한 매뉴얼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서 방역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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