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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 브랜드 론칭 "해외 직구보다 편해"…대구백화점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은 일본, 유럽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직수입 브랜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은 일본, 유럽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직수입 브랜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은 지난 추석 직후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4월 식품과 아동부분 강화를 위해 일본 출장을 다녀온 뒤 바로 일정을 잡았다. 구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다름 아닌 대구백화점에서 단독으로 운영할 수입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결과 대구백화점은 현재 브리'프라텔리로세티'드 빠르망 174 등 다양한 직수입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국내 백화점들이 패션 브랜드 직수입'유통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판매 수수료를 받고 매장을 내주는 '일본식 백화점'에서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미국식 백화점'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백화점은 직매입 판매가 70~80%에 달하지만 국내 백화점은 2~3% 수준에 불과하다.

백화점들이 직수입'유통에 뛰어드는 것은 판매수수료 논란에서 탈피하고 '그 백화점이 그 백화점'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차별성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백화점이 직접 뛰어 유통마진을 줄이고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을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구백화점의 직수입 브랜드 강화는 구 회장의 발에서 시작됐다. 그는 회사의 성장동력이 될 선진 MD 발굴을 위해 유럽, 일본 등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독일 출장에서는 대구백화점의 첫 직수입 브랜드인 '브리' 본사를 방문해 내년 시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상품 발주를 진행했다. 그리고 하노버 중심가 쇼핑몰을 둘러본 뒤 베를린 지역의 유명 백화점과 쇼핑몰도 견학했다.

이는 앞으로 대구백화점 MD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다. 실제로 대구백화점은 2012년 수입브랜 '브리'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직수입 브랜드 사업의 장을 열었다. 지난해엔 '프라텔리로세티'와 '마리나야팅' 매장을 열었다. 지난 4월에는 직수입 편집샵 브랜드 '드 빠르망 174'를 론칭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식품관에서는 '트램폴리니 올리브 오일'을 직수입하고 있다. '트램폴리니 올리브 오일'은 100% 이탈리아산 품질보증을 거친 저온압착방식으로 짜낸 산도 1% 미만의 프리미엄급 오일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대구백화점 직수입 브랜드들이 지난달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구정모 회장은 "대구백화점에서는 잡화, 패션뿐만 아니라 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에서도 직매입을 늘리고 자체 브랜드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백화점만의 차별화를 위해서도 대구백화점이 판권을 갖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 수를 해마다 2, 3개씩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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