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무산 아래 한옥으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경북도청 신청사. 수려한 외형만큼이나 속도 꽉 들어찬 명품 청사로 손색없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청사 건립 초기부터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명품 청사 건립'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하는 공공청사로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에너지효율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 1등급, 지능형건축물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우수등급 등 친환경 공공청사 5대 인증을 획득한 국내 최고의 스마트 녹색청사로 건립된 것이다.
이 밖에 녹색 건축을 선도하기 위해 신청사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30%까지 높였고, 담장 없는 열린 청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민들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애썼다. 게다가 직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 행정 효율을 높였다. 새로운 천년을 여는 경북도 신청사가 우리나라 최고의 친환경 녹색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 환경 갖춘 지능형 청사
신청사는 정보통신 환경 구축과 구내 광선로 채널 성능 향상, 통신실 환경 개선, 배선 성능 등에서 '초고속정보통신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어떤 정보통신 서비스라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지원할 수 있는 구내 정보통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 건축 환경과 설비, 정보통신 등 주요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첨단 서비스를 제공해 경제성과 효율성, 기능성과 안전성을 담보하는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인증'도 받았다.
경북도 신청사는 에너지 절약형 건축으로 계획되고, 친환경자재 사용, 외부 소음 차단 등 건축 계획에서부터 안정적 전력 공급, 바닥배선 공간 확보, 쾌적한 조명환경, 통합배선과 영상방송시스템, 출입통제시스템은 물론, 이를 통합관리하고 감시할 수 있는 제어시스템까지 갖춘 지능형 건축물이다.
경북도 신청사 본청 뒤쪽으로 이어낸 건물 2층에는 도청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는 정보통신시스템을 이전 완료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가 있다. 이곳은 국가정보통신망 관제센터와 정부통합전산센터, 23개 시군, 경북도 사업소 등 외부와 연결하는 통신망을 갖춰놓고 있다.
이곳 통신실은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산격동 청사에서 옮겨와 설치됐다. 대구 산격동 청사에 있던 서버 187대, 스토리지 72대, 백업장비 34대, 보안'네트워크 127대 등 9종 488대를 모두 옮겨 왔다.
1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온도'습도에 민감한 정보통신시스템의 특성상 결로현상에 따른 장애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항온'항습이 보장되는 무진동 특수차량 9대, 경북경찰청의 협조로 순찰차 2대를 선두와 후미에 배치해 운송하는 등 도청 '브레인'의 이사는 한마디로 대단한 풍경을 연출했다.
경북도청 전산시스템은 행정전산화가 시작된 1980년 대구 북구 산격동 현 청사에 전산실이 설치된 지 35년 여 만에 산격동 시대를 마감했다. 안동'예천 신도청에 새로운 스마트 전자지방정부 시대의 서막을 올리게 됐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같은 건물 지하 2층에 마련된 '통합방재센터'는 그야말로 지능형 건축물의 기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연료전지 상황과 소방구조물, 엘리베이터, 빌딩안내, 주차관리, 태양광, 전기자동차 시스템, 조명제어 등 건축물 곳곳의 모든 시스템을 제어하고 문제점들을 파악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설계, 운영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본부 신도시조성과 김영한 주무관은 "이들 시스템은 중앙제어실과 함께 신도청 청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청사의 모든 통신과 설비들을 제어하고, 통합하는 사실상 '브레인'"이라고 했다.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녹색 청사
신청사는 대중교통 근접성, 교통부하 저감, 조명에너지 절약, 신재생에너지 이용 등과 함께 친환경제품 사용 등으로 '친환경건축물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또 건축 외단열공법과 에너지 절약 가변속 제어방식, 고효율인증제품 사용 등으로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도 획득했다.
신청사는 교통'에너지'수자원'환경오염방지'유지관리'생태환경'실내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은 녹색 건축 선도 공공청사로 설치됐다.
이 때문에 경북도 신청사 곳곳에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스템들이 설치돼 있다. 주민복지관 뒤편 산자락에는 길게 태양광 설비가 들어서 있다. 입구 주차장 비가림도 태양광 설비로 조성됐다. 또, 다목적 구장 스탠드도 둥근 원형모양의 태양광 설비로 꾸며졌다. 특히, 대공연장 옆으로 조성된 '에너지 언덕'에는 경북도를 상징하는 왜가리 모양의 거대한 태양광 시설이 조성돼 있다. 이 밖에 주민복지관 옥상에는 태양열을 생산하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지열을 이용한 청사라는 사실이다. 본청 뒤편 산비탈 아래 200여m 깊이로 박은 506공의 지열봉들이 빼곡히 숨겨져 있다. 또, 태양광 설비 옆에는 도시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이 밖에 주간선도로와 지하주차장 6개소에서 집광채광 형식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시설로 인해 신청사에 사용되는 전체 에너지 가운데 3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도록 했다.
540.57㎾p 규모의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력은 본청과 의회 전력량의 8.26%를 공급한다. 태양열은 172㎡ 규모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주민복지관 급탕용으로 17.6%를 충당한다. 60㎾급의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본청과 의회동에 1%의 전력과 급탕용으로 18%를 감당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열효율이 높은 지열은 모두 1천888usRT 규모로 본청과 의회동의 냉난방에 필요한 전력의 75.9%, 주민복지관 냉난방용에 56.0%를 공급할 수 있다. 이 지열은 땅속 200m에서 평균 15~16℃의 열을 끌어올려 지하 기계실에 설치된 히트펌프에서 열을 보충하거나 낮추는 형식을 거쳐 냉난방과 급탕 등에 사용한다.
이 밖에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해 신청사 내 전체 조명을 LED로 설치했다. 특히, 통합방재센터에서는 사무실마다 조명을 제어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계기판을 관리한다. 게다가 전력 사용량 피크치 제어를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제어시스템도 마련해 놓고 있다.
◆최첨단 청사, 관리도 스마트시스템
이처럼 최첨단을 갖춘 도청 신청사의 관리도 스마트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경상북도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관리 업체인 ㈜한화63시티와 2017년 12월 31일까지를 만기로 하는 신청사 시설관리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2년 3개월 동안의 계약 금액은 103억8천700만원에 달한다. 한 달 용역비만 3억8천만원가량에 이르는 지역에서 보기 힘든 매머드급 관리 계약이다. 이미 신청사에는 10여 명의 관리 인력들이 내려와 시스템 점검과 운영 매뉴얼을 점검하고 있다.
앞으로 이 업체는 87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신도청의 건물, 전기'기계 시설, 조경, 통합관제시스템, 안내, 청소 등의 업무를 모두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산격동 도청사는 연간 10억원을 들여 청소 업무만 용역업체에 위탁관리하고 있다.
경북도 백영길 회계과장은 "산격동 현 청사는 청소 업무만 전문업체에 맡기고 있지만, 신청사는 첨단기술이 녹아든 최첨단 건물이어서 청사의 모든 관리를 우리나라 최고 전문관리업체에 위탁운영할 수밖에 없다. 최근 새 청사로 이주한 세종시나 충남도청, 전남도청 등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신청사 시설관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첨단을 자랑하는 신청사는 도민들이나 직원들에게도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담장이 없어 열린 청사로 일컬어지는 청사는 연지와 대동마당, 쉼터, 편의시설 등과 함께 도민의 숲, 천년 숲과 연계한 자연학습 장소를 제공하고, 1천8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 확보 등으로 도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는 더욱 세심하다. 창조적 생각으로 행정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했다. 직원 1인당 충분한 사무 면적을 확보했다. 산격동 청사는 5㎡에 불과했지만 신청사는 7㎡를 제공한다. 과별 칸막이를 없애고 국별 배치와 캐비닛을 낮춰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북카페와 층별 휴게실, 실내조경 등 직원과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청 신청사는 최신식 건물답게 친환경 최우수, 에너지효율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2등급 이상을 획득하는 등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스마트 녹색 청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업체가 신청사 관리를 맡게 되는 등 앞으로 경북도청 신청사가 공공청사 면모를 넘어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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