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만 하면 깨지는 여기자의 좌충우돌 수습기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수습기자 박보영이 전쟁 같은 사회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분투기로, '애자'(2009)와 '반창꼬'(2012)를 연출한 정기훈 감독의 코미디 드라마다. 취업만 하면 인생 제대로 즐기리라 생각한 햇병아리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의 환상은 첫 출근 단 3분 만에 깨진다. 도라희의 눈앞에 펼쳐진 건 터지기 일보 직전인 진격의 부장 하재관(정재영)이다. 첫 출근한 날 따뜻한 말 한마디 대신 차진 욕이 오가는 가운데 손대는 일마다 사건사고인 도라희는 하재관의 집중 타깃이 되어 본격적으로 털린다. 여기에 어딘가 짠한 매력의 오 국장(오달수), 도라희의 사수 한선우(배성우), 잔뼈 굵은 경쟁사 기자 채은(류현경)과 라희의 입사 동기 서진(류덕환)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가 포진해 있다. 입사만 하면 걱정은 끝인 줄 알았던 도라희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이 실감 나게 펼쳐진다. 조금씩 일에 적응이 되고 나니 도라희의 눈에도 업계의 생리가 들어오고, 슬슬 특종의 냄새가 그녀의 코를 자극한다. 영화는 기자라는 직업군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외톨이 소년 큐타와 괴물 쿠마테츠의 기묘한 동거
◆괴물의 아이=시간 개념을 휘어놓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와 늑대인간과 인간의 사랑을 보여준 '늑대아이'(2012) 등, 주로 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접점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애니메이션 세계를 구축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다. 괴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나란히 공존하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엄마의 죽음으로 외톨이가 된 9살 소년 렌은 갈 곳을 잃고 시부야의 뒷골목을 배회하던 중, 인간 세계로 나온 괴물 쿠마테츠와 마주치게 되고, 그를 쫓다 우연히 괴물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쿠마테츠에게서 큐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소년은 그의 스승을 자처하는 쿠마테츠와 함께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지만, 너무도 다른 그들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그러나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둘은 서로 진심으로 아끼며 변해가고, 진정한 가족의 정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어느 새 훌쩍 커버린 큐타가 인간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에서 꿈같은 6일, 중요한 건 사람이더라
◆트립 투 이탈리아=영국 출신이며 도전적인 작품들로 국제영화계의 총애를 받고 있는 마이클 윈터버텀의 색다른 코미디 드라마. 윈터버텀이 만들어 성공한 TV 시트콤 '더 트립'(2010)의 영화판 후속작이다. 두 영국 남자, '꽃중년'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이 '옵저버' 매거진의 제안으로 6일의 만찬을 위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도시들과 레스토랑, 낭만파 시인 바이런과 셸리의 흔적을 취재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다. 피에몬테에서 로마, 그리고 카프리까지, 지상낙원 이탈리아에서의 먹고 마시고 생각하는 여행을 통해 인생, 사랑 그리고 현재를 되돌아보게 된다. 두 사람은 자신의 커리어, 영화와 음악, 인생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며 여행을 즐긴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진다. 풍부한 대사와 다큐멘터리적 영화 만들기에 능한 감독의 장기가 여행 영화에 더 없이 어울린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이 흥미를 붙든다. 여행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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