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민층 대상 '年 10%대 중금리 대출' 늘어날까

카카오 은행·케이뱅크 선정 무점포 영업으로 비용 절감…국내 첫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23년 만에 국내 은행시장에 진출하는 신규 진입자로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케이(K)뱅크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이 출범해 그간 서민층이 소외됐던 중금리 대출 시장이 대폭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금리 대출 활성화 기대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기대되는 가장 큰 변화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1.5%까지 내려갔지만, 그동안 서민층은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없었다.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2%대까지 낮아졌지만,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서민들은 여전히 30%에 가까운 금리에 허덕였다. 정부가 연 10%대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독려했지만 해당 업계는 이를 외면했다.

은행들은 저신용 고객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가 부족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로 위험을 떠안을까 봐 걱정하고, 저축은행업계는 부실 위험 탓에 금리를 내릴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은 그동안 하나같이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혀 왔다. 케이뱅크 컨소시엄은 "신용대출이 전체의 절반, 중금리 신용대출이 3분의 1가량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한국카카오은행도 주주로 참여한 SGI서울보증이 갖춘 데이터에 따라 초기 위험을 최소화해 중금리 대출 모델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출현, 기존 금융권에서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소상공인 등 대상의 중금리 신용대출이 활성화할 것"이라며 "모바일을 통한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활성화하는 등 소비자 편익이 증대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이 출현해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뱅킹 서비스 개선

인터넷전문은행은 무점포 영업이므로 기존 은행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전망이다.

강점은 점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 PC나 스마트폰으로 계좌 개설부터 입출금까지 가능해진다. 다만 정부가 22년 만에 일반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을 전면 허용했기 때문에 결국 비대면 방식에서 기존 은행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영업점이 없다는 것은 강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국내 주요 은행은 점포가 은행별로 1천 개가 넘지만 인터넷은행은 점포를 둘 필요가 없고, 비용 부담도 사라진다.

컨소시엄들은 점포를 대체할 만한 오프라인 대체 수단도 마련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우체국, 편의점은 물론 공중전화박스를 자동화기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이를 통한 비용 절감은 서비스에 반영된다. 기존 은행과 비교하면 여'수신 금리 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조정 여력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로운 경쟁자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출현해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하고 기존 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개선 노력을 이끄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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