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 다시 보기] 2015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엄

대구시민회관 '오케스트라 전용홀' 발돋움…외국 연주자 "이만한 연주홀 흔치 않아"

대구시민회관에서 진행된 '2015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엄'이 지난 10월 23일 대구시립교향악단(지휘 J. 코바체프)의 부르크너 교향곡 4번 '로만틱'의 연주로 시작돼 11월 20일 마지막 심포지엄까지 4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행사는 지방에서 열린 국제적 교향악축제로서의 의미가 매우 컸고, 특히 '21세기 오케스트라 경영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국내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위한 집중적인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던 심포지엄 덕분에 더욱 의미 있었다. 홍승찬 한국예종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외국교향악단의 공연이 있었던 날을 중심으로 6회에 걸쳐 외국 교향악단 대표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동참해 발제와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청석의 반응이 뜨거워 대구 클래식음악 저변의 관심이 단순한 음악회 관람을 넘어서 문화예술 행정과 비전, 정체성 확립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소년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연주회가 매진 사례를 기록한 것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심포지엄도 매번 시간을 넘기기가 다반사였다.

결론적으로 이 행사를 종합해 보면, 대구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의 도시로 각인되고, 재건축한 대구시민회관이 국제적인 오케스트라 전용홀로 인식되는 계기가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연주회와 심포지엄을 통해 드러난 대표적인 반응은 "대구는 시민회관이 있어서 행복하다"였으며, 더욱이 외국 연주자들까지도 "세계적으로 이만한 연주홀은 흔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두 번의 연주회를 가졌던 대구시향이 국제적인 오케스트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행사를 통해 대구시향의 국제적 교류의 교두보는 이미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대구 음악의 국제적인 위상 정립을 위한 해외순회공연을 비롯해 우리의 고유한 음악 발굴에 박차를 가해야 할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모든 외국 악단들이 자국의 작품을 연주했지만 국내 연주단체들은 한 팀도 국내 작품을 연주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제 클래식 시장에서의 기본 조건이 자국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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