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또 다른 학습'.
여행은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찾고, 사물을 새롭게 보는 시각을 길러준다.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책에서만 보던 지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학습과 접목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도 여럿이다. 그 가운데 대구중앙고의 '인문고전 문학기행', 달성고의 'WITH 낙동강 인문학 탐방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작가의 생각을 엿보다, 대구중앙고의 '인문고전 문학기행'
'인문고전 문학기행'은 중앙고를 대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사전에 선정한 책을 읽은 뒤 그 책과 관련된 장소를 찾아보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키우고 인문학과 독서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게 하려고 기획한 것이다.
대구중앙고 최진연 교장은 "2010년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학생, 학부모의 호평 속에 뿌리를 내렸다"며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할수록 생각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고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도 길러진다"고 했다.
중앙고는 국내외를 오가며 문학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을 만나다'를 주제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일대를 찾았다. 2013년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간 중국 문학기행, 일본 문학의 향기와 윤동주 시인의 흔적을 찾아본 일본 문학기행에 이어 세 번째 진행된 해외 문학기행이었다.
중앙고 학생들에겐 국내 곳곳도 소중한 학습의 장이다. 작년 1학기에는 '유교 문화와 서애 류성룡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를 주제로 안동 일대를 찾았고, 2학기 때는 '난중일기, 충무공의 리더십과 애국정신을 찾아서'를 주제로 통영 일대를 탐방했다.
지난 10월에는 학생 35명과 인솔교사 5명이 문학 체험단을 구성,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을 만나다'를 주제로 강원도 봉평과 원주 일대를 돌아봤다. 봉평의 이효석 문학관과 생가 등을 찾았고, 원주에서 박경리 문학공원을 방문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기치 아래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교육적인 효과가 높은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여행을 떠나기 전 이효석, 박경리 작가의 삶과 작품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지역 문화의 향기를 붙잡다, 달성고의 낙동강 인문학 탐방 프로그램
달성고(교장 은종태)의 'WITH 낙동강 인문학 탐방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산 지식을 채워주는 한편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2013년 낙동강 탐사, 2014년 영남과거길 탐방에 이어 마련한 여행 프로그램이다.
낙동강 인문학 탐방 프로그램은 올해 세 차례 운영됐다. 달성고는 지난 5월 도산서원과 이육사 문학관, 하회마을을 돌아보는 안동문화권 탐방을 진행했고 9월에는 불국사, 양동마을, 동리목월문학관 등 경주 문화권을 둘러봤다.
이달 초에는 1'2학년 학생 69명과 학부모 66명, 교사 8명이 함께 합천'고령 문화권 탐방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해인사, 대가야박물관, 한개마을을 돌아보면서 우리 문화유산의 독특한 형태와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실감했다. 여행 과정에서 학부모와 자녀,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 간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지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회도 됐다.
이번 탐방에 참여한 1학년 박창원 학생은 "순간순간 힘든 적도 많았지만 탐사 후의 성취감과 뿌듯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탐방에 참여하기 전보다 부모님,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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