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것이 대구 미래산업] <5·끝>권영진 시장 '대구 신산업 육성' 구상은

ICT 접목한 물·에너지·의료…신성장 동력 가능성 확신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 9, 10월 두 차례의 미국 및 유럽 투자 유치 출장을 통해 물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 9, 10월 두 차례의 미국 및 유럽 투자 유치 출장을 통해 물'전기차'산업용 로봇을 대구의 미래 먹을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권영진 시장이 프랑스 다쏘시스템을 방문해 스마트시티 및 미래형 자동차 관련 협력을 약속했다. 왼쪽부터 다쏘시스템 코리아 조영빈 사장, 권 시장, 버나스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권영진 시장이 프랑스 다쏘시스템을 방문해 스마트시티 및 미래형 자동차 관련 협력을 약속했다. 왼쪽부터 다쏘시스템 코리아 조영빈 사장, 권 시장, 버나스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대구의 경제산업 정책은 그동안 '브랜드 백화점'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 선도 도시' '△△ 허브 도시' 식으로 이런저런 브랜드를 내세웠는데, 정작 '이거다' 하고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는 뜻이다. 중소 제조업 기반의 지방 도시로서의 한계도 있겠지만, 장기적 안목보다는 눈앞의 성과에만 주목하는 시에도 원인이 있다. 이런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의 미래 먹을거리를 찾아 미국(9월 27일~10월 4일)과 유럽(10월 14~23일)에 다녀왔다. 미국은 물 산업, 유럽은 전기차와 산업용 로봇 기기 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출장이었다. 물, 전기차, 로봇은 대구 산업의 미래 '플래그십'(flagship'주력)이 될 수 있을까. 지난달 20일 시청 집무실에서 권영진 시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미국'유럽 출장길에서의 소회는?

▶글로벌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 및 정부가 우리보다 더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치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권 시장은 프랑스에서 만난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에 대해 '기업이 나갈 바를 분명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국외 출장을 통해 대구의 미래도시 위상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게 됐고, 대구시가 준비 중인 장기적 계획이 옳은 방향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물'에너지'의료 등 3대 분야에 ICT를 접목하는 신산업 육성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다. 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미래 산업은 한 마디로 '시민 행복'이다. 시민 행복이라는 가치를 위해 역동적'창조적 산업이 맞물려 돌아가는 도시다.

-대구시는 전기차 산업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선정했는데, 그 전략은?

▶전기차 산업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차, 무인차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다. 자동차부품 산업과 기계부품 산업이 주력인 대구의 산업 구조는 이런 시대 변화를 맞아 전환이 절실한 실정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부품기업 육성도 필요하다. 하루빨리 기술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구시와 중앙정부가 중심이 돼 지역 기업들을 끌어줘야 한다. 2020년 전기차 20만 대 보급이라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우리 시도 전기차 2천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50대, 내년에는 200대 전기차 보급 계획을 수립'추진하겠다. 전기차의 조속한 보급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에 전기차를 우선 공급하며, 내년에는 전기택시, 2017년에는 전기 버스 시범 도입도 추진하겠다. 그린카 선도도시 구축, 스마트카 허브 육성, 자동차튜닝산업 신산업화 등 3개 축으로 지역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겠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주축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C)오토' 사업은 무엇인가?

▶C오토 사업은 글로벌 기업과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 간 협업을 통해 대구를 '미래형 자동차' 선도 도시로 구축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미래형 자동차 관련 플랫폼을 연구하고, 자율주행자동차 부품을 제작'테스트하고, 지역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협력을 구축할 것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축이 된 C오토 사업에는 르노사 참여를 검토하고, 전기차 생산'보급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연내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자동차부품연구원, 다쏘시스템, 르노, 계명대, 경북대, 대구테크노파크 등으로 C오토 사업추진 기획단을 구성해 내년 중 미래형 자동차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추진을 위한 종합 계획 수립을 마칠 것이다. 기획단은 내년 중순까지 쿠팡과는 전기화물차 배송 시스템 운영을, 르노와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과 전기택시 도입 등 미래형 자동차 분야 비즈니스 모델 및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란 무엇이며, 추진 전략은?

▶일반적으로 스마트시티는 기존 도시에 ICT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도시를 뜻한다. 우리 시의 스마트시티는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 한 가지는 시민 서비스의 효율적인 제공이고, 또 하나는 스마트 관련 신산업의 육성이다. 대구형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해 안전, 교통, 에너지, 의료 등 도시 인프라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것이다. 다양한 ICT 기술과 지역 전통산업의 접목,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외 대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프랑스에서 방문한 르노자동차와는 '전기차 육성 및 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다쏘시스템과는 '스마트시티 및 미래형 자동차 관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에 합의했다. 앞으로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스마트시티 기획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스마트시티 조성 로드맵과 종합 실행계획을 수립하겠다. 내년 상반기쯤에 스마트시티 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구시민들께 정식으로 스마트시티 추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독일에서 글로벌 로봇기업인 쿠카(KUKA)를 방문했는데, 대구시의 산업용 로봇 산업 육성 방안은?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자동차, 전기, 전자 분야에서의 로봇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평균 10%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2013년 기준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95억달러로 추산된다.) 대구는 로봇 연관 산업인 기계, 금속, 자동차 등 메카트로닉스 산업이 잘 발달돼 있고, 로봇 분야의 인력 양성 기반이 우수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10월에는 독일 쿠카와 산업용'의료용 로봇 분야 공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11월에는 역시 글로벌 로봇 기업인 야스카와전기가 성서5차단지에 한국로봇센터를 준공했다. 대구가 로봇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토대를 갖췄다고 본다. 특히 대구는 의료용 로봇 산업의 최적지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우수병원, 의료로봇 관련 연구소가 모여 있기 때문에 의료용 로봇 산업을 선도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쿠카와 지역 로봇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의료'헬스 로봇 개발연구 협의체'를 통해 의료로봇 사업을 발굴할 것이다.

-시는 국가산업단지에 물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물 산업 도시 대구의 비전과 전략은?

▶시는 '글로벌 물 산업 중심도시, 대구'라는 비전을 달성하고자 ▷물 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창설 ▷국내외 물 산업 네트워크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권 시장은 지난 9월 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물산업전시회(WEFTEC)에 참석하고, 물 산업 선진도시인 밀워키와 물 산업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국가산업단지 내 물산업클러스터(64만9천㎡)는 2018년 완공 목표로 차질 없이 조성 중이다. 앞으로는 특별법, 연구개발 예타 과제, 진흥원 설립, 중심대학 선정, 인'검증 공공기관 집적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 집중할 계획이다. 용지 매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물 산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연관 기업 유치와 인력 양성, R&D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

또 내년에는 대구의 '대한민국 물산업전'과 경북의 '낙동강 물주간'을 통합해 대한민국 대표 물 이벤트로 만들고, 국내외 물 산업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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