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해결은 주민 손으로'.
고질적인 민원 해결을 위해 자치단체를 대신해 주민들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대구산단과 염색산단으로 둘러싸여 수십 년간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서구에서는 지난해 주민들이 '악취 모니터단'을 꾸려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은 일주일에 네 차례 민원이 빈발하는 공장 밀집 지역을 돌면서 악취 주요 발생 지점, 악취의 종류(타는 냄새, 화학 약품 냄새, 토할 것 같은 냄새 등), 악취의 정도 등을 기록한다. 참여자는 비산7동, 평리6동, 중리동 등 공단 근처에서 수십 년째 살면서 악취에 익숙한 주민들이다.
서구청은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악취 관리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승주 서구청 주무관은 "평소 악취로 고생하는 주민들이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기록한 자료를 통해 날씨별, 시간대별 악취 관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장들도 모니터단이 돌아다니는 시간대에는 아무래도 연기 배출에 주의를 기울이는 분위기다. 오랜 기간 지속되면 민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남구 주민들은 쓰레기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청소 당번을 정해 환경 정화에 나서고 있다. 타구보다 아파트 단지가 적고 주택 비율이 높은 남구는 그동안 골목길, 공한지에 버려진 쓰레기가 골칫거리였다. 이에 남구청은 주민들이 골목길 일부를 '입양'해 깨끗하게 관리하는 주민 자율 청소 시스템 '행복홀씨 입양 사업' 추진에 나섰다. 특정 구간을 '입양'한 뒤 학교, 종교 단체 등 50명 이상 인원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현장에 나와 관리하는 것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봉덕초등학교 앞, 대명동 중앙공원 인근 등 길이로 따지면 약 7㎞ 구간을 주민들이 담당을 정해 스스로 깨끗이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달서구청도 가을철만 되면 골칫거리인 낙엽 쓰레기 처리를 위해 주민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 특히 달서구는 타구에 비해 행정구역이 넓어 성서산업단지 인근에는 매년 이맘때만 되면 하수구 곳곳이 낙엽으로 막혀 민원이 빈발했다. 이에 달서구는 5년 전 지원자를 대상으로 봉사단을 꾸리기로 했고 매년 11월만 되면 달서구 주민들로 구성된 봉사자 1천500여 명이 모여 낙엽을 포대에 쓸어 담는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낙엽 쓰레기가 많아지면 환경미화원이 나서 별도로 합동 대청소를 실시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번 가을에 봉사자들이 거둬들인 낙엽이 50t이 넘는다. 모두 퇴비로 재사용하기 위해 인근 농가로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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