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인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이달 5일 대구 중구 서문로에서 문을 연다.
경기도 광주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부산 '민족과 여성 역사관', 서울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여는 위안부 역사관이다.
역사관 개관은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라던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뜻에 따라 건립이 추진된 지 6년 만에 이뤄진 결실이다. 김 할머니는 2010년 1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 '사단법인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통해 역사관 건립에 써 달라며 5천만원을 남겼다.
중구 종로초등학교 건너편에 자리한 이 역사관은 1920년대 당시 상점으로 쓰기 위해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지난 10여 년 간 시민들의 모금, 다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기부, 여성가족부 및 대구시의 지원으로 지금까지 총 12억5천만원의 건립 기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을 열기까지 개관이 수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8월 리모델링을 위한 첫 삽을 떴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시 기획, 콘텐츠 준비, 건물 추가 보강 공사 등의 이유로 개관 시기가 지난해 말, 올해 광복절 등으로 연기된 바 있다.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되는 역사관에는 대구와 경북에 거주하던 피해 할머니 26명의 삶을 재조명하는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1층은 전시실, 2층은 교육관 등으로 쓰이며 영상 감상 공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 안내 및 검색대 등이 마련됐다. 이 밖에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에 관한 각종 기록물도 전시된다.
개관식은 5일 오후 2시 중구 서문로1가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2층에서 열리며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개관을 맞아 시민들을 위한 특별 전시회도 준비할 계획이다.
이인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처장은 "여러 차례 개관이 연기된 끝에 드디어 대구에 첫 위안부 역사관을 개관하는 데 성공한 만큼 대구 시민들 모두 역사관을 아껴줬으면 좋겠다"며 "일본 식민지 지배와 전쟁으로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겪은 피해자들을 시민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총 238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생존자(올해 10월 7일 기준)는 47명이며 대구 4명, 경북에는 1명의 할머니가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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