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가발 생산량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의 '뿌르발링가'는 가발 공장 천국이다. 이곳엔 세계 곳곳에서 인모(人毛)가 들어온다. 중국에서 수입한 인모의 양은 무려 200~300㎏에 달한다. 모발은 국적에 따라 그 용도도 다르다. 굵고, 색이 검은 편인 중국인 모발은 한국인 가발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그러나 인모라 하더라도 바로 가발의 재료가 될 수는 없다. 인모는 가발 공장에서 소독과 염산 처리, 중화 과정과 건조를 거치며 새롭게 태어난다. 이와 동시에 사람의 피부 역할을 하는 '스킨'을 제작하고, 그 위에 '모근' 역할을 하는 특수 망을 덧씌운다. 이때 스킨(가발 내피)의 두께는 0.15㎜를 넘어선 안 된다. 가발의 무게는 착용자의 편안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통풍이 잘 안 돼서 자칫 곰팡이가 필 수도 있다.
가발 제작의 핵심은 머리를 심는 기술이다. 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도록 한 올 한 올 엮는 매듭법도 5가지에 달한다. 그러나 희미한 머리카락을 8시간 가까이 들여다본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작업이다.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가발을 만드는 작업은 지독한 끈기가 필요하다. 진짜 같은 가발을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는 2일 오후 10시 45분 EBS1 TV '극한 직업'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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