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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밝힌 대구FC 조광래호] <3>구단주 권영진과 사장 조광래 호흡은?

"오로지 축구만" 끌고 밀며 호흡 척척

대구FC 조광래(왼쪽) 대표이사와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조종수(오른쪽 2번째) 서한 대표이사, 박인규 대구은행장(오른쪽)과 함께 대구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FC 조광래(왼쪽) 대표이사와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조종수(오른쪽 2번째) 서한 대표이사, 박인규 대구은행장(오른쪽)과 함께 대구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FC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었던 것은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조광래 대표이사(단장 겸임)의 만남에서 출발했다. 아쉽게 시즌 막판 부진으로 대구가 우승과 승격에 실패했지만, 권 시장과 조 사장이 앞으로 어떻게 호흡을 맞출 것인가는 대구 축구팬들의 관심사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해 9월 지인의 추천으로 비어 있던 대구FC 사장 자리에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영입했다. 공모 절차를 거쳤지만 조 사장 영입에는 권 시장의 의지가 전적으로 반영됐다. 스포츠 애호가로 두 군데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할 정도로 축구광인 권 시장이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하고 지도자로도 성과를 낸 조 사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권 시장은 축구단 예산 증액, 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 등 인프라 구축을 약속하며 조 사장에게 2부로 추락한 대구를 1부로 승격시키고, 더 나아가 명문구단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시즌 하반기 선수단을 조용히 지켜본 조 사장은 시즌이 끝난 뒤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계약 기간이 남은 최덕주 당시 감독을 해임하고 이영진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대구는 최 감독에게 남은 1년치 연봉을 지급하는 이중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조 사장은 이영진 감독에 이어 자신이 감독 때 선수로 데리고 있었던 브라질 출신의 안드레 코치를 영입하는 등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하고 브라질 출신 용병을 4명이나 영입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팀을 만들었다. 올 시즌 대구의 베스트 11은 절반 이상 물갈이됐다.

조 사장은 부임 초부터 철저하게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1부로 승격하면 관중은 저절로 늘고, 인기있는 팀이 된다는 논리였다. 축구 역사가 깊지 않고 프로축구팬이 많지 않은 대구 실정상 올 시즌 돌풍에도 관중이 늘지 않고 마케팅도 시원찮았지만 조 사장은 일단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대구시도 조 사장의 노력에 화답했다. 권 시장은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조 사장 등 선수단을 격려했다. 더불어 권 시장은 전용구장 조성, 클럽하우스 마련 등 구단이 안은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했다. 대구의 전용구장은 대구시민운동장의 리모델링으로, 빠르면 2018년 시즌에 맞춰 개장하며 클럽하우스는 대구스타디움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다. 클럽하우스는 일단 올해 경산 아파트에서 대구육상진흥센터 내 숙소로 옮긴 상태다.

하지만 권 시장과 조 사장의 호흡은 척척 맞아떨어지는 듯했으나 대구의 우승과 승격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가 내년 시즌에도 우승과 승격에 실패하면, 조 사장은 권 시장의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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