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었던 것은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조광래 대표이사(단장 겸임)의 만남에서 출발했다. 아쉽게 시즌 막판 부진으로 대구가 우승과 승격에 실패했지만, 권 시장과 조 사장이 앞으로 어떻게 호흡을 맞출 것인가는 대구 축구팬들의 관심사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해 9월 지인의 추천으로 비어 있던 대구FC 사장 자리에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영입했다. 공모 절차를 거쳤지만 조 사장 영입에는 권 시장의 의지가 전적으로 반영됐다. 스포츠 애호가로 두 군데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할 정도로 축구광인 권 시장이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하고 지도자로도 성과를 낸 조 사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권 시장은 축구단 예산 증액, 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 등 인프라 구축을 약속하며 조 사장에게 2부로 추락한 대구를 1부로 승격시키고, 더 나아가 명문구단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시즌 하반기 선수단을 조용히 지켜본 조 사장은 시즌이 끝난 뒤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계약 기간이 남은 최덕주 당시 감독을 해임하고 이영진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대구는 최 감독에게 남은 1년치 연봉을 지급하는 이중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조 사장은 이영진 감독에 이어 자신이 감독 때 선수로 데리고 있었던 브라질 출신의 안드레 코치를 영입하는 등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하고 브라질 출신 용병을 4명이나 영입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팀을 만들었다. 올 시즌 대구의 베스트 11은 절반 이상 물갈이됐다.
조 사장은 부임 초부터 철저하게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1부로 승격하면 관중은 저절로 늘고, 인기있는 팀이 된다는 논리였다. 축구 역사가 깊지 않고 프로축구팬이 많지 않은 대구 실정상 올 시즌 돌풍에도 관중이 늘지 않고 마케팅도 시원찮았지만 조 사장은 일단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대구시도 조 사장의 노력에 화답했다. 권 시장은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조 사장 등 선수단을 격려했다. 더불어 권 시장은 전용구장 조성, 클럽하우스 마련 등 구단이 안은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했다. 대구의 전용구장은 대구시민운동장의 리모델링으로, 빠르면 2018년 시즌에 맞춰 개장하며 클럽하우스는 대구스타디움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다. 클럽하우스는 일단 올해 경산 아파트에서 대구육상진흥센터 내 숙소로 옮긴 상태다.
하지만 권 시장과 조 사장의 호흡은 척척 맞아떨어지는 듯했으나 대구의 우승과 승격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가 내년 시즌에도 우승과 승격에 실패하면, 조 사장은 권 시장의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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