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체포된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이르면 다음 주 국내에 송환될 전망이다.
강 씨가 송환되면 조 씨의 다단계 사기 행각 실체에 대한 검'경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강 씨가 이르면 다음 주 국내에 송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조희팔 사건의 핵심 정보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수년에 걸친 수사에서도 드러나지 않고 있는 ▷조희팔 사망 여부 ▷최대 8조원까지 추정되는 다단계 불법자금 규모 ▷드러나지 않은 비호 세력 실체 ▷조 씨 일당이 숨겨놓은 불법 자금의 행방 등에 대한 주요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강 씨는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됐다. 당초 검찰은 한 달 내 강 씨가 국내로 소환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미 두 달이 돼 가고 있다. 강 씨 검거 이후 잠적했던 조희팔 일당을 추가 검거하고 숨겨놓은 불법 자금 회수에 적극 나서며 탄력을 냈던 검'경 수사 속도도 강 씨 소환이 늦어지면서 주춤해진 상태다.
하지만 중국 공안이 강 씨에 대한 자체 조사를 거의 끝냈고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이 중국 공안과 강 씨 송환 일정을 두고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대구구치소도 강 씨 송환에 대비해 최근 독방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환 일정이 확정되면 대검 국제협력단 관계자와 대구지검 관계자가 중국으로 건너가 강 씨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구지검 관계자는 "이번 주 송환은 사실상 어렵다. 다음 주에 송환될지는 미정이다"고 밝혀 송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송환이 임박해지면서 검찰도 강 씨 수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검찰과 경찰은 강 씨 체포 이후 광범위한 계좌 추적과 압수 수색 등을 통해 다단계업체 총괄실장 배상혁(44)을 비롯해 11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 기록을 바탕으로 강 씨의 사기 행각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국 교도소에 흩어져 있던 조 씨 사건 관련 구속자 5명가량을 대구구치소로 이감해 추가 조사를 벌였다. 이들 중에는 강 씨의 동생인 강호용도 포함됐다.
강 씨 송환 이후 변호인 선정도 관심거리다. 워낙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탓에 선뜻 수임을 하려는 변호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강 씨의 고교 동문 중에 변호인을 선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의 한 변호사는 "강 씨 지인이 변호를 맡아달라는 부탁이 있었지만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워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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