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 가채점 결과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처럼 이번 수능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대체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던 국어 B형을 제외하면 만점자 비율도 작년보다 줄었다. 그만큼 변별력은 더 확보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험생들은 수능 영역별 성적을 분석,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자신에게 더 유리한 성적 조합에 맞춰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국어 B형 외에는 모두 작년보다 어려워
이번 수능은 작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B형만 다소 쉬웠을 뿐이다. 이는 작년과 올해 수능의 표준점수를 분석해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점수가 낮아지는 반면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이번 수능에서 대부분 영역의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국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작년(132점)에 비해 2점 높아졌다. 수학은 A형이 139점, B형은 127점으로 작년 수학 A형 131점, 수학 B형 125점보다 각각 8점, 2점 올라갔다. 영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 작년 영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이었다.
다만 국어 B형만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졌다. 작년에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이었으나 이번에는 136점으로 3점 내려갔다.
시험이 어려워짐에 따라 만점자 비율도 작년보다 줄었다. 국어 B형을 제외하면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작년 국어 A형의 만점자 비율은 1.37%였는데 올해 0.80%로 줄었다. 지난해 수학 A형과 B형의 만점자 비율은 각각 2.54%, 4.30%였는데 이번에는 각각 0.31%, 1.66%로 낮아졌다. 특히 역대 가장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던 지난해 영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3.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0.48%로 뚝 떨어졌다. 국어 B형은 지난해 어렵게 출제됐지만 이번에는 다소 쉬웠다. 그 영향으로 만점자 비율도 0.09%에서 0.30%로 상승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구분점수(표준점수 기준)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수학 A형 경우 지난해보다 7점 상승했다. 국어 A형 130점(4.25%), 국어 B형 129점(4.99%), 수학 A형 136점(4.66%), 수학 B형 124점(6.60%), 영어 130점(4.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1등급 구분점수는 국어 A형 96점, 국어 B형 93점, 수학 A형 95점, 수학 B형 96점, 영어 94점이다.
◆인문계열은 국어 B형과 수학 A형, 자연계는 영어와 과학탐구에서 당락 갈릴 듯
사회탐구 영역 10과목 중에선 한국사와 세계지리가 쉬웠고 경제가 어려운 편이었다. 과학탐구 영역 경우 물리Ⅱ와 지구과학Ⅱ가 쉬웠던 반면 생명과학Ⅰ은 어렵게 출제됐다.
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많이 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도 천차만별이었다. 사회탐구 영역 가운데 한국사와 세계지리는 아주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63점으로 경제(69점)보다 6점이나 낮았다.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4점이었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과학탐구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과목은 생명과학I(76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은 물리Ⅱ(63점)와의 차이는 13점.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과목과 낮은 과목 간 차이가 6점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사회탐구 영역과 마찬가지로 과목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많이 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 다수는 인문계열 경우 국어 B형이나 수학 A형, 또는 사회탐구 영역 성적이 합격의 열쇠이고 자연계열은 과학탐구 영역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국어 B형을 제외한 과목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수능시험의 변별력은 좋아졌고 정시모집 때 혼란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인문계열은 국어 B형과 수학 A형, 자연계열 경우 영어와 과학탐구 과목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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