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점수 따기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아랍어에 응시자가 몰리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는 제2외국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1일 밝혔다.
김두용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절대평가로 전환해서 오는 또 다른 한계도 있으므로 고민 중이다. 새로운 수능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주제"라고 말했다. 가르치는 학교도 거의 없는 아랍어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쉽게 출제돼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서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00점으로 러시아어I(71점)이나 한문 I(69점), 기초베트남어(68점)보다 30점 가까이 높았다.
그러나 아랍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시험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대학들도 아랍어 등 점수를 받기 쉬운 제2외국어로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을 잘 알고 있어 변환 표준점수 등을 이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기대보다는 실제 전형에서 쓸모가 없다는 게 대학 입학 담당자들의 시각이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전체 응시생 7만1천22명 중 52.8%인 3만7천526명이 9개 과목 중 아랍어I을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기초베트남어를 선택한 수험생이 1만3천41명으로 18.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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