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플라톤은… 그래서 아테네로 돌아온 뒤에는 그는 아카데메이아에서 생활했다. 그것은 교외에 있는 숲 속의 체육장으로서 헤카데모스라는 한 영웅신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고….
-그리스 철학자 열전,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전양범 옮김, 동서문화사 180쪽-
일반적으로 철학이 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우물쭈물하거나 철학이라는 용어를 듣는 순간 두려움을 느낀다. 어떤 사람들은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것이 철학이다!'라는 말도 한다. 물론 괜찮은 남자를 꾀려고 자신도 철학에 관심이 많다는 철없는 여자를 만나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그렇게 어려워하는 철학이라는 것은 도대체 뭘까?
일반적으로 서양 철학은 거의 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은 뭘 했는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니 꼬라지를 알라!'는 원래 그리스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 신전에 새겨진 글귀이지 소크라테스가 처음 한 말이 아니다. 사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었다. 어느 순간에 와전되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든 것이다.
여기에서 소크라테스가 왜 유명하게 되었는지 평생에 한 번만이라도 알고 가보자. 소크라테스는 항상 남에게 질문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플라톤이 지은 국가론을 읽다 보면 소크라테스는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진정으로 알고 싶어서 묻는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렇다. 철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화법인 산파법이 나온다. 사람들은 정치 철학이니, 경영 철학이니 등등의 말을 많이 하지만, 결국 생각을 하고 그 생각에 질문을 하는 것이 철학인 것이다.
또 플루타르크 영웅전이라는 책에 보면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나가면서 자신의 친구 멘토에게 자신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맡긴다. 그리고 텔레마코스를 잘 교육하기 위해서 멘토는 계속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을 던지는 교육을 멘토링이라고 한다. 물론 현재 대한민국에서 정통 멘토링은 거의 사라지고, 아바타 키우기가 멘토링이 되어버렸다.
다시 돌아 가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매일 고민한다. 그러면서 교육을 들먹인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에서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이나 정통 멘토링이 있는가? 아니다. 우리 교육에서는 강제성을 띤 주입식 교육을 한다. 선생들과 학생들에게 질문과 대답할 시간이 너무도 부족하다. 그저 입시 위주의 단순 암기만을 반복한다. 다른 말로 교육철학이 없는 교육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교육도시 대구'가 먼저 소크라테스의 산파법과 정통 멘토링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질문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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