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치과용 기계 제작 한길만 걸으며 기술력을 키워 온 ㈜세신정밀(대표 이익재), 상부상조 정신을 통해 조합원과 비조합원 고객의 신뢰를 한꺼번에 얻은 청운신협(이사장 김상수). 두 곳은 각자의 고객을 만족시키고자 외길을 걸은 끝에 지금의 '최고' 자리에 오른 건실한 기업'금융조합이다. 기본에 충실한 끝에 탄탄한 기반을 다진 두 곳은 직원들에게도 역시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보이고 있다. 자부심 드는 평생직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치과용 핸드피스 기어 부품 생산, 초소형 금속 가공 전문 ㈜세신정밀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세신정밀은 치과용 의료기기 생산기업이다. 기공용 핸드피스를 주력으로 개발'생산한다. 올해 매출 30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90% 이상은 수출에서 나온다. 내수보다도 수출에 주력하다 보니 외국에서는 이미 인정받는 기업에 속한다.
이 기업이 국내에 이름을 알린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세신정밀은 1976년 세신정밀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치과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기공용 핸드피스를 전량 수입했다. 하지만 세신정밀은 수입보다 제조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치과기공용 마이크로모터 핸드피스를 만들어 외국 전시회에서 호평받았다. 수입에만 의존했던 임플란트 모터(X-CUBE)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뒤 자리를 잡았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용 감속엔진인 'X-CUBE' 모터는 5만rpm으로 회전하며 32대 1의 비율로 감속할 수 있어 저속에서도 안정적인 토크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여러 개의 핸드피스를 사용할 필요 없이 한 제품을 모든 시술에 적용할 수 있다. 다른 회사 앵글과도 100% 호환된다.
치과기공용 마이크로모터 핸드피스 'OZ'는 세계 최초로 6만rpm의 속도로 회전하는 모터를 장착한 초경량'초슬림 핸드피스다. 역시 저속에서 강력한 토크를 유지하며 수직'수평 배치가 가능해 전방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네일아트, 산업용으로도 응용해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아 세신의 제품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120여 개국에 고유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으며, 임플란트 모터 분야에서 독일의 'Kavo'나 오스트리아 'W&H'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 중이다. 세계 핸드피스 시장에서 글로벌 톱 10에 진입했다.
세신정밀은 대학과의 협업 및 R&D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핸드피스 부품인 기어를 개발하고자 경북대 교수진의 도움을 받았고, 시제품 테스트는 경북대 치과병원의 도움을 받았다. 계명대 학생을 회사에서 현장 실습시킨 뒤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대학 커리큘럼에 의료기기 개발 및 인'허가 과정을 포함해 산학협력을 하고 있다.
직원 대우 역시 중소기업 중에서는 우수한 편이다. 신입 사원의 초임은 최소 2천600만원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공휴일'주말은 휴무다. 주 2회 정도의 잔업을 제외하면 근무 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직원에게는 대학(원) 학자금도 지원한다. 아울러 기숙사와 통근버스도 운영한다. 점심 및 휴식 시간에는 건물 내 설치된 족구장 등 사내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세신정밀 관계자는 "우리는 업계에서 세계 5위를 목표로 하는 능력 있는 기업이다. 규모는 작아도 힘은 센 우리와 함께 일할 꿈 있는 인재를 모집한다"고 말했다.
◆전국 신협 중 자산 규모 1등, 상부상조 정신으로 직원 대우도 충실 '청운신협'
대구 수성구를 기반으로 하는 청운신협은 수성구민 조합원들의 끈끈한 유대와 건전한 운영으로 대형 시중은행 수준의 운영 능력을 보이고 있는 건실한 금융협동조합이다. 직원들은 조합원으로서 비과세 및 복지 혜택을 볼 수 있으며 대구의 웬만한 중소기업보다도 높은 임금을 받는다.
흔히 신협(信協)으로 부르는 신용협동조합은 공동의 유대를 가진 사람들끼리 자발적으로 조직한 민간 금융협동조합이다. 조합을 설립하거나 나중에라도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들이 이곳 운영을 돕는다. 대한민국 신협은 자산 규모 면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은 세계 4위 규모다.
1972년 수성구 범어3동 청구네거리 인근에 설립된 청운신협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대형 신협이다. 올 연말 자산 1조원을 앞두고 있어 국내 신협 중 가장 규모로, 전국 10위권 저축은행에 필적한다. 청운신협은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이 어려운 대구의 다른 신협을 인수'합병했다.
은행의 재정 건전성'경영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연체율만 해도 대형 시중은행 수준인 0.93%(11월 말 기준)에 그친다. 2003년까지 40%가 넘던 이곳의 연체율은 별도의 여신심의위원회를 두어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낮아졌다. 연체율을 낮추고자 지역 신협으로는 최초로 감사실을 운영한 것도 연체율 관리에 도움이 됐다. 청운신협은 40년 동안의 '텃밭 경영'을 자랑한다. 고객을 이웃'가족처럼 대하고 정성을 쏟으며 텃밭을 늘리듯 조합을 키웠다는 뜻이다. 1980년대 대구 일부 신협이 부실 경영으로 인가가 취소됐을 때도 이곳 직원과 조합원은 임금을 삭감하고 예금을 늘리는 등 자산 늘리기에 현재 본점을 포함해 10개 점포, 직원 10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청운신협은 거래량이 많고 오랜 기간 유대를 쌓아 온 조합원의 영업 매장 중 실적이 좋은 곳을 '청운신협이 추천하는 최우수 가맹점'으로 소개, 조합원과의 상생을 추구한다.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우수 식재료 등은 청운신협 본점 내 '친환경사랑 직거래장터'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운영 능력을 보이고 있어 직원 대우도 넉넉하다. 올해 기준 고졸 여성의 초임은 2천500만원, 4년제 대졸 남성의 초임은 3천400만원대다. 직원들은 피트니스센터'골프장 등을 무상 이용할 수 있고, 신협연수원 MBA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직원들은 또한 신협 사이버학습을 통해 금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대학원 MBA 과정 등을 수강할 수 있다.
아울러 은행의 기본 비과세 혜택(5천만원까지)과 농어촌 특별세 1.4% 감면(3천만원까지), 출자금 비과세(1천만원까지) 혜택 등 조건에 따라 최대 9천만원의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청운신협 관계자는 "우리 신협은 과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던 대구 동구청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경제자립을 위해 설립한 금융조합이다. 이때부터 이어진 상부상조 이념을 경영과 직원 대우에 동시에 쏟고 있는 만큼 대구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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