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잣 열매 하나

# 잣 열매 하나

잣나무 숲에서

산책을 한다.

상쾌한 잣나무 내음에

지친 나의 몸과 마음이

어느새

편안하고 깨끗해진다.

그러다

청설모 한 마리가 보인다.

주위를 두리번 살피다가

입에 물고 온

잣 열매 하나를

땅을 파고 묻는다.

누군가 말했다.

청설모 한 마리가

땅에 묻고 까먹은

그 잣 열매 하나가

이렇게 울창한

잣나무 숲을

만든 것이라고.

그러고 보니 나도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두고

잊고 지내던

통장 하나가 있었구나.

어쩌면 그 통장 하나가

잣 열매 하나가 그랬듯이

언젠가 나의 인생에

풍성한 열매 숲을

이루어 내게 할 것이다.

조상현(대구 달서구 송현로7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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