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느낌, 긴 사색
정진홍 지음 / 당대 펴냄
이 책은 오랜 기간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천착해왔던 저자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오래고도 긴 사색'을 '중수필' 형식의 글로 마름질해 담아낸 글이다.
책은 네 갈래로 돼 있다. 첫째 장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생각을 모았다. 숨 가쁘게 살아가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삶을 바라보는 자리'에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내용이다. 세월의 세찬 흐름에 밀려 혹은 젊음에 대한 강박으로 '자신만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미뤄둔 사람들이 읽으면 그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장은 '세태'에 대한 이야기다. 파편처럼 조각나고 부서지는 우리네 오늘날 삶의 모습에 대한 저자의 사색을 읽으면 '새로운 열림'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셋째 장은 '학문함'에 관한 내용이다. 반세기 넘게 인간과 종교에 대한 공부를 지속해 왔던 저자가 '책을 읽는 것' 그리고 '사유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간다.
마지막 장은 '1세대 종교학자'로 사람들이 얘기하는 저자의 '종교'에 대한 생각을 모았다. 한편으로는 극단으로 치닫고, 또 한편으로는 끝없이 세속을 향하는 오늘날의 종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내용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삶에서 생각을 비롯하게 하는 것이 느낌이다. 그러나 느낌은 곧 지나간다. 사색이 없으면 느낌도 무의미하다'며 각자 입장에서의 '긴 사색'을 요구하고 있다.
저자 정진홍은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했다.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울산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종교학 서설', '만남, 죽음과의 만남', '열림과 닫힘' 등 20여 권의 저서를 냈다. 355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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