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1조8천억원) 부담으로 민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물거품 위기에 처했던 포항~영덕고속도로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내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를 통해 되살아났다.
특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저터널, 인공섬과 함께 해상교량(영일만대교) 등으로 건설될 계획이어서 서해안고속도로의 서해대교와 쌍벽을 이룰 우리나라 대표 해상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국가 예산안에 영일만대교 건설사업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20억원이 반영됐다. 영일만대교는 '통일시대 대비 고속도로'로 불리는 남북 7축고속도로(삼척~포항~울산~부산)의 핵심 구간.
이미 포항~울산 구간은 올 연말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모두 개통되는 상황에서 올해 첫 삽을 뜬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도 내년도 국비 2천58억원을 확보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결국 이 고속도로가 뚫리면 경북의 숙원이었던 동해안 고속도로 시대가 열리는 등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총사업비 1조8천55억원이 투입되는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은 그간 민간투자사업으로 검토되면서, 경기 침체와 더불어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재정 투자를 확정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사업에 날개를 달게 됐다.
경북도 양정배 도로철도공항과장은 "올해 대부분 개통하는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와 이미 착공에 들어간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를 이을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추진된다면 그동안 서해안 중심의 L자형 국토개발 축이 동해안권을 포함하는 U자형 개발 축으로 변경, 경북 동해안과 내륙지방에 교통혁명 효과가 생긴다"면서 "특히 17.1㎞의 영일만 횡단구간은 해저터널(5.4㎞)과 인공섬, 해상교량(3.6㎞) 등으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동해안의 새 명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일만대교 사업의 국가사업 전환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박명재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공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정부예산안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지만 박 의원이 수차례 대정부 공개질의와 비공개 채널을 통한 영일만대교 건설 필요성을 줄기차게 요구하면서 결국 예산안 반영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는 것.
박 의원은 "애초 2009년부터 추진됐지만 민간투자사업으로 검토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이번에 정부예산에 반영해 국가사업으로 편입'검토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은 포항제철, 블루밸리 국가산단,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대역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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