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시험이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이 일부 있지만 사실상 수능시험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수능시험 성적을 토대로 표준점수나 백분위 중 어느 것을 기준으로 하는지와 어느 영역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따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모집 인원과 모집군, 경쟁률 등 변수를 염두에 둔 채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성적과 모집군의 특징을 고려한 정시 지원 전략을 살펴봤다.
◆성적대별 지원 전략은?
▷상위권=인문계열 상위권은 가 군의 서울대와 나 군의 연세대, 고려대에 지원할 수 있지만 다 군에선 마땅히 지원할 대학을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가, 나 군 중 어느 하나도 여유 있는 성적이 아니라면 가 군에서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까지 고려하거나 나 군에서 성균관대, 한양대 분할 모집에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자연계열 상위권은 가 군의 서울대를 비롯해 나 군 연세대와 고려대뿐 아니라 가~다 군 모두 의예과에 지원할 수 있어 다양한 지원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의학계열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경우라면 자연계열 역시 다 군은 지원할 대학이 없다.
▷중상위권=서울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상위권 대학에 진학 가능한 수준이다. 이들 대학 다수가 수능시험 성적 100%, 그중에서도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가 군과 나 군 등 학과를 모집군별로 구분, 분할 모집하는 곳이 많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점수대지만 가급적 가 군과 나 군 가운데 합격할 수 있게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계열 지원자 중 영역별 성적 편차가 큰 경우 수능시험 3개 영역 성적을 반영하는 홍익대 등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중위권=4년제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의 상위권 학과 진학이 목표인 경우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및 추가 합격 의무 등록으로 인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가~다 군 모두 상향 지원하는 것은 위험하다. 안정, 적정, 상향 등 눈높이를 적절히 조절해 지원하는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 중위권 일부 대학 경우 학생부 석차 등급을 반영할 때 점수 차이가 매우 크게 발생하는 등급 구간이 있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학생부 석차 등급 환산 기준표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중하위권=산업대학, 전문대학까지 지원 기회를 최대한 넓히는 게 좋다. 특히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한다면 대학 수준보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와 전망이 밝은 학과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 전문대학 유망학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모집군의 특징을 고려한 지원 전략은?
수험생들은 모집군별로 1개 대학씩, 최대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많은 대학이 가 군과 나 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가 군과 나 군은 모집 규모가 비슷하고 수험생들도 가, 나 군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가, 나 군은 학생부의 영향력이 확대되거나 경쟁률에서 현격한 변화가 없는 한 합격 가능성이 예측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다만 모집 단위가 통합 또는 분리되는 경우와 모집군을 이동한 경우에는 다른 대학의 같은 학과와 그 학과의 모집 인원 변화 등을 점검해야 한다.
다 군은 가, 나 군에 비해 모집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정시 경쟁률은 가, 나 군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상위권 대학 중 다 군에서 모집하는 대학이 거의 없고, 가 군과 나 군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대부분 다 군에서 빠져나가는 경향을 보여 이 모집군에선 추가 합격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다 군 모집 단위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점수 폭은 가, 나 군에 비해 상당히 크다. 가 군과 나 군에서 안정 지원한 수험생은 다 군에서 상향 지원하고, 이들 모집군에서 상향 지원했다면 다 군에서 하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높은 경쟁률, 추가 합격률, 지원 경향 등을 고려하면 가, 나 군보다 다 군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게 더 어렵다. 이 같은 모집군별 특징을 이해한다면 가, 나 군에서 상향 지원하고 다 군에서 안정 지원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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