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민중 총궐기 시위 평화 대반전
대학생 커닝도 교수 사회도 비정상
이제 공적 영역에서 불법 없어져야
경찰의 차벽도, 시위대의 폭력 행사도 없었다. 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등이 지난 5일 연 제2차 민중 총궐기대회는 시종일관 평화롭게 진행됐다. 지난 대회처럼 민노총 등 같은 단체들이 주도한 게 맞느냐고 여길 정도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시위문화를 보여주었다. 대반전이었다. 전 국민은 안도했다. 시위문화의 새 이정표를 기록했다.
중심을 잡아준 것은 역시 국민들이었다. 이미 국민들은 과거 1970, 80년대 대학생 등이 군사정권의 압제에 저항하던 시절과는 다른 사회에 살고 있음을 알고 있다. 불법 폭력시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60%를 넘어선 게 그를 방증한다. 다만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이달 중순께로 다시 예고된 제3차 대회도 허용하는 것이 순리이다. 허용된 범위 안에서 평화 시위를 하리라는 국민적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폴리스라인은 생명선이다. 미국은 폴리스라인을 벗어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봐주지 않는다. 민중 총궐기 평화 진행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학가 커닝은 이제 낭만이 아니라 불공정 게임임을 인식해야 한다. 고려대는 이미 시험감독을 없앴다.
그러나 대다수 대학생들은 커닝을 예사로 한다. 대학교 다닐 때 커닝 한두 번 안 해본 사람 어디 있느냐는 말을 쉽게 뱉는다. 아니다. 커닝은 공정하지 않은(unfair) 행위다. 언페어한 행위를 사회가 용납해서는 안 된다. 버락 오바마가 흑인이면서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학창 시절 커닝은 물론 장난으로나마 마약'폭력과 같은 불법'비리를 저지른 적이 전혀 없었기에 미국인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은 덕분이다.
대학생들이 커닝을 재미삼아 하고 있다면, 아직도 지역 모 대학 예술 관련 학과에서는 불공정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학과로 내려다 준 기자재를 조사했더니, 모 교수는 대학 자산인 피아노를 자기 집에 들고간 게 들통나서 다시 학교로 들고오질 않나, 재학생들은 교수들에게 레슨을 받는다. 대학교수의 레슨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졸업'취업'예술 활동에 매달린 학생들은 스승들의 흑역사를 영화 '내부자들'처럼 고발도 하지 못한다. 모 교수는 제자에게 악기를 비싸게 소개하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식을 입단속 시켰다. 후환이 두려워서다. 그 밖에도 입에 올리기 부끄러운 파렴치한 행동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학사회가 아니라 시정잡배들보다 더 못한 일을 버젓이 저지른다. 재학생, 졸업생을 전수조사하면 실태가 확연히 드러나리라 본다. 비리를 저지른 교수라면 철밥통도 회수해야 한다.
불법과 비리의 차단은 시위 현장에서 대학사회로까지 확산되어야 한다. 불법 폭력과 비리를 저지른 전력이 드러나면 공직과 선출직 진출을 차단해야 한다. 입법 만능시대에, 불법과 비리에 젖은 인사들이 여의도에 입성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허용해서는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미국은 폴리스라인은 물론이고, 시위 현장의 소음도 철저하게 체크한다. 실시간 체크해서 허용치보다 더 시끄럽다 싶으면 현장에서 체포한다. 단, 쓰고 그리는 것은 자유롭게 허용한다. 그렇게 주장하고 싶은 것을 판에 써서 들고 서 있으면 언론들이 취재에 나선다.
우리처럼 소란하게 꽹과리치고, 마이크로 온 동네에 시끄럽게 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 민중 총궐기 2차대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도 법치 정착에 나서야 한다. 불법과 떼법 잡기는 한시가 급하다. 그래서 주역에서도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라고 하지 않았던가. 뒤돌아보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바로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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