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흙수저·호모인턴스… 만성 청년취업난 신조어 봇물

인문계 90%가 논다 '인구론'…공부+블로거 조어한 '공블리'

"'동아리고시'를 거쳐 '취업깡패' 동아리에 겨우 가입한 뒤 '공블리' 활동을 열심히 해도 '호모인턴스' 신세다. '금수저'와 달리 '흙수저'들은 '부장인턴' 생활이 끊일 줄을 모른다."

불경기와 만성 청년실업, 경제 계급 양극화 등으로 인해 탄생한 신조어들이 청년'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 기업 윤선생은 7일 올 한 해 유행한 교육'취업'사회생활 관련 신조어를 발표했다.

사랑스러운(Lovely) 배우 공효진을 가리키던 '공블리'는 올해 들어 공부 방법'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는 '공부+블로거'의 조어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여러 업체의 인턴직을 전전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이 회사 부장만큼이나 풍부한 경험을 지니는 현상을 꼬집어 '부장인턴'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인턴 생활만 반복하는 취준생들은 스스로를 '호모인턴스'(인턴하는 인류)라 부르기도 했다. 올 한 해를 휩쓸었던 수저 계급론도 있다. 부잣집 자녀를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고 표현했던 데서 나온 말로, 그 반대인 서민 자녀를 '흙수저'라 이른다.

이 밖에도 인문계의 구십(90)%가 논다는 '인구론', 다른 곳보다 취업률이 좋은 '취업깡패' 학과'동아리, 창업동아리나 취업률이 좋은 동아리에 가입하고자 시험과 면접을 거치는 '동아리고시' 등의 신조어가 유행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물수능'(쉬운 수능)의 반댓말 '불수능'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201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워졌음을 가리킨 말이다. 탐구영역 만점자 간의 표준점수 편차가 심해 '로또수능'이라는 말도 생겼다.

패밀리 레스토랑 이름과 같은 '아웃백'(Out-100)은 특목고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유행한다. 우수 학생이 많은 특목고에서는 전교 100등 밖에 들면 명문대 입학에서도 멀어진다는 의미.

'입시 대리모'는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킨 적 있는 학부모가 월 1천만원가량의 '양육비'를 받으며 다른 집 자녀의 대입을 책임지는 경우를 말한다. 유학'해외연수 보모 역할을 하며 월 수백만원을 받는 '유학 대리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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