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잉 품은 영천, 하이테크파크 날개 달았다

지구 지정 7년 만에… 경북 신성장동력 거점화 가속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이 지구 지정 7년 만에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수요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던 지구 개발이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 입주, 보잉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 가동,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건립 등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항공전자부품 특화단지(에어로테크노밸리), 지능형자동차부품단지, 메디컬몰드(의료기기 금형) 생산기술센터 등의 조성을 통해 경북 신성장동력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 진행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의뢰한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사업'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12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보고회를 열었으며 12월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사업시행 협약, 개발계획 변경, 실시계획 신청 등의 절차를 진행해 2017년 토지보상 및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영천 중앙동 및 화산면 일원 140만㎡에 사업비 2천20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는 첨단 자동차부품, 금속, 운수장비 등의 업종과 함께 항공전자 및 방위산업 전자업종을 유치할 방침이다.

특히 영천시는 항공전자 부문 기업 유치 및 항공전자산업 클러스터 형성을 위해 16만5천㎡ 규모의 항공전자부품 특화단지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인접한 영천 녹전동 보잉 항공전자 센터와 건설 중인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및 메디컬몰드 생산기술센터도 지구에 포함된다.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의 상업가동 및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의 건설을 계기로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잠정적으로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를 3천300여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천300여억원, 고용 유발 효과 2천300여 명 등으로 분석했다.

◆의료기기산업 클러스터 구축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는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의 생산 기반인 '메디컬몰드 생산기술센터'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립된다.

영천 녹전동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옆에는 메디컬몰드 생산기술센터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공정률 30%로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부지 8천346㎡에 건축 연면적 2천994㎡(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되는 메디컬몰드 생산기술센터는 연구동, 클린룸, 전자선 멸균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전자선 멸균시설은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영천에 구축된다.

메디컬몰드 생산기술센터 구축에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사업비 319억원이 투입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바이오메디칼 생산기술센터가 이 사업을 주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영천시 등에서 지원한다.

메디컬몰드는 일반 의료기기 부품 및 의료용품 제조를 위한 금형을 의미한다. 금형 기술을 적용한 비전자 의료기기로는 혈관 내 튜브카테터(인체에 삽입하는 가는 관), 스텐트(그물망으로 된 튜브), 투관침(복강경 시술 때 수술 기구가 드나들 수 있도록 고안한 수술기구) 등이 있다.

의료기기 부품 제조에 초점을 둔 메디컬몰드 생산기술센터는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사업 중 대구의 IT(정보기술)기반 의료기기(의료용 로봇, 영상진단기 등) 및 오송의 BT(생명공학기술)기반 의료기기(바이오 진단기, 임플란트 등) 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영천 녹전동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에 있는 바이오메디칼 생산기술센터에는 메디컬 전용 사출 및 금형 장비를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사출 장비 옆에는 투관침을 비롯해 이미 개발한 의료기기도 볼 수 있다.

투관침의 경우 1년여 기간에 걸쳐 설계, 금형, 사출 지원 등을 통해 ㈜유원메디텍에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내 다수의 대학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해외시장 진입을 위해 인증 작업을 하고 있다. 공기가 빠지는 기존 제품의 결함도 없앴다. 부품제조 기업과 의료기기 업체의 협업을 통해 95% 수입에 의존하던 투관침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중견 제약업체인 한독은 바이오메디칼 생산기술센터의 지원으로 난치성 고혈압 치료와 관련된 혈관 내 카테터를 개발하고 있다. 소화기 내 카테터는 많이 개발돼 있지만 혈관 내 카테터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영천시는 메디컬몰드 생산기술센터 구축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분야의 중견기업 5곳 및 중소기업 20곳 육성을 통해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의료기기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천 외국인 투자기업 만족도 최우수

영천은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기업체 감도 조사에서 포항(1위), 전남 광양, 전북 군산 등과 함께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또 외국인 투자기업 친화성 평가에서도 4개 세부 항목 중 고충처리시스템, 유치 성과 등 2개 부문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전국 1천578개 외국인 투자기업이 평가한 87개 기초지자체에 대한 기업 체감도 조사 결과와 228개 기초지자체의 규제 환경을 평가한 '외투기업친화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만든 '전국 외국인투자환경 지도'를 공개했다.

영천시는 2008년부터 기업 인'허가 원스톱처리시스템을 구축해 매주 화'목요일 2차례 실무종합심의회를 열어 인'허가 처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시는 외국인투자기업 사후관리전담팀을 구성해 매달 1회 이상 고충처리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애로 사항 해소를 위해 세무서, 소방서, 환경관서, 관세청 등과 적극 협력해 맞춤형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 친화성 관련 유치 성과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서 뚜렷하다. 이곳에는 일본 다이셀, NOK, DIC, 미국 BWA, 퍼시픽엑스오토코퍼레이션, 중국 금중그룹'복정, 대만 리펭징 등 외국인 투자기업 7곳을 유치했다. 영천 전체로는 10여 곳에 이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8곳 중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가장 많다.

개발을 앞둔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도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로테크노밸리 조성 추진

경북도와 영천시는 항공전자산업 육성을 위해 내년 서울에서 제3회 경북국제항공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도와 시는 내년 국제항공포럼에서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네덜란드 국립항공우주연구소, 해외 항공기업, 국내외 항공전문가 등을 초청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항공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도와 시는 2010년 9월 경주에서 제1회 경북국제항공포럼을 열어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를 유치했다. 2013년에는 서울에서 제2회 경북국제항공포럼을 개최해 항공전자 및 MRO산업 육성전략을 모색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주관으로 '항공전자부품산업 발전을 위한 시험평가 활성화 전략포럼'을 개최했다.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이 자리에서 항공전자시험평가 장비의 규격, 평가 대상 부품, 장비 활용 방법, 시험 의뢰 방법, 시험 비용, 인증 획득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경북도와 영천시의 항공 분야 추진사업도 소개했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기반으로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에어로테크노밸리를 조성해 항공기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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