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 섬유 산업인 의복용 섬유 분야에서 트렌드 읽기에 민감한 ㈜덕우실업(대표 이의열)과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인 산업용 고강도 섬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성재엠에이치택(대표 권성열). 두 기업은 지역 중소기업임에도 각자의 영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다윗'들이다.
◆㈜덕우실업, 천연섬유만큼 착용감 좋고 인체 친화적인 여성복 섬유 개발
경북 왜관산업단지에 위치한 여성 의복용 섬유 전문기업 덕우실업은 1994년 설립한 이래 끊임없는 R&D 투자로 신축성과 착용감이 탁월한 직물들을 잇따라 개발, 해외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국내'외 섬유전시회에서 시장의 트렌트를 읽고 재빨리 반응하는 지역 내 우수업체다.
덕우실업은 폴리에스터 등의 화학섬유를 실크나 울 등 천연섬유처럼 가공하는 데 특화돼 있다.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화학섬유의 두께를 실크 수준인 20~30데니어로 얇게 만든 초경량 박지직물 '실키아'(Silkia) 브랜드를 론칭했다. 패션 본고장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터키, 미국 등 외국 시장에서 여성 블라우스 소재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크 같은 촉감을 내면서도 그보다 질기고 변색이 잘 되지 않아 전 세계적에서 여성 패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도 선정된 이 업체는 인체 친화적 섬유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늘리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책 과제인 글로벌 전문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 등 섬유 관련 8개 기관과 협업, 마이크로피브릴(천연 섬유를 이루는 구조 단위. 폭 약 20㎚)과 유사한 폴리에스터 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으로 지금까지 27억원의 매출을 얻었다. 화학섬유는 신축성이 높은 대신 착용감이 인위적인 단점을 지니는데, 덕우실업은 아예 원사부터 천연사를 모방한 합성사를 개발하고, 나아가 사가공 과정에서도 천연섬유와 같은 가공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덕우실업 관계자는 "지역 내 사가공 설비를 보유한 곳이 많지 않은 만큼 섬개연과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며 기술을 다지고 있다. 현재 이업종 기술교류회'창조섬유 개발 교류회 등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어 앞으로 활용'산업용 섬유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재엠에이치택, 100㎏대 힘에도 버텨 내는 특수 고강도 섬유 개발
성재엠에이치택은 산업용'특수 고강도 섬유 전문 기업이다. 1992년 1월 성재섬유로 출발해 지난해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입주했으며, 스위스 슐저 프로젝타일 직기와 독일 도니엘'이탈리아 파스타 레피어 직기 등 첨단 직기 30여 대를 갖추며 기술력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액이 19억1천600만원에 달한다. 이 업체는 고강도 섬유를 섬세하게 가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에어컨 필터와 세탁기 여과기, 토목 공사 보조용 원단, 안전화'군화의 깔창 신발지 등이 주력 제품이다.
산업용 섬유 기술력을 쌓고자 이 업체는 지식경제부 사업으로 섬개연과 함께 수영장용 풀 커버(Pool Cover)를 개발해냈다. 자외선 등에 약한 폴리프로필렌(PP) 소재에다 연구개발로 만든 특수 첨가물을 넣어 강도를 높였고, 이를 통해 풀장을 덮은 뒤 그 위에 성인 남성이 올라가도 끄떡없고 최대 10년 동안 내구성을 유지하는 모노필라멘트사(꼬이지 않은 단일 실) 소재 풀 커버를 만들었다.
성재엠에이치택은 이 실을 이용해 제직 후에도 쉽게 상하지 않고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 기술도 함께 확보했다. 모노필라멘트사를 보관'가공하기 쉽도록 전용 정경기(직기에서 실을 말아 걸쳐 뒀다가 내보내는 장치)를 2억원 들여 개발, 수입 제품 대비 6억원을 절감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 테니스장 등 야외 운동장에서 바람막이 용도로 쓰던 타포린 섬유를 대체할 PP 소재 바람막이 섬유를 새로이 개발했다. 특수 광택 처리를 해 먼지가 들러붙지 않도록 하고, 곳곳에 통기구를 마련해 공기 흐름이 자연스럽게 했다. 원단 끝부분 마감에도 특수 처리를 가해 쉽게 뜯어지지 않게끔 했다. 지난달 5일부터 3일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5 부산국제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BITE 2015)에 참가해 100㎏, 120㎏의 무게까지도 견딜 수 있는 안전화 깔창 소재를 전시했다.
또 앞서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산업용섬유전시회(IFAI)에서는 풀 커버와 바람막이 섬유를 출품, 방문객의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카본'유리섬유를 제외한 모든 산업용 섬유 영역에서 기술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성재엠에이치택 권성열 대표는 "대부분 수입해 쓰던 산업용 원단을 국산화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산업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기술력을 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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