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연탄길' 작가 이철환 씨 강연

"우리가 읽을 유일한 책은 자신의 마음임을 기억"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에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오늘 강연이 여러분의 마음에 질문으로 남아 각자의 답을 찾길 바랍니다."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계절이다. 430만 스테디셀러 '연탄길'의 이철환 작가가 7일 매일신문사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를 찾아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날 이 작가의 나직한 목소리를 타고 전해진 감동과 위로가 수강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작가는 먼저 극단에서 만난 한 배우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50대 중견 배우가 테이블보를 펴는 동작을 2시간이 넘도록 연습하고 있었다. 대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 배우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관객들에게 환호와 박수 세례를 받았다. 연기에 배우의 진심이 담겨 있어서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감동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진심 어린 태도를 통해 타인에게 전달된다고 했다.

이 작가는 나를 돌보는 것 역시 마음을 얻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왜 그럴까. 그는 "내가 행복해야 누군가에게 친절할 수 있고 생각이 유연해질 수 있다"며 "우리가 읽어야 할 유일한 책은 자신의 마음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또 인간의 본성과 감정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질투와 배신, 변덕, 배은망덕, 이기심, 이중성, 속물근성, 허영심, 인정받고 싶은 마음, 무례함, 비판, 폭력성 등 부정적으로 분류되는 이러한 본성과 감정을 깔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등 여러 고전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인간의 감정과 인간의 본성을 깔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질투, 이기심은 인간 본성의 하나로 이러한 감정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질투는 누군가를 달리게 하는 좋은 동력이고, 이기심은 나를 지키기 위한 보호색이다"고 했다. 배은망덕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누구나 배신할 수 있다. 누구나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인간은 쉬운 것을 택하려는 본성이 있다. 하지만 독창성은 많은 고민을 거친 어려운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다"며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쉬운 길을 가려 하지 말고 여러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자"고 제안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