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재 선생 후손 이지국 효실천회장, 포항 아동센터 500여 명 인성교육

"예절 제대로 갖춰야 문화 선진국으로 도약"

"인성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청소년의 인성과 예절을 중시하며 장년층에게는 서예를 통해 마음수양을 가르치는 참어른이 있다. 바로 (사)효실천회 회장과 포항신중년사관학교 교수, 서예가, 티파니웨딩홀 전무이사 등 1인 4역을 맡고 있는 이지국(67) 씨가 주인공이다.

회재 이언적의 후손인 이 회장은 옥산서원 인근에서 살면서 어릴 적부터 조부 밑에서 자연스럽게 한학을 배우며 성장했다. 요즘 어린 세대와는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청소년의 인성과 예절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6월 청소년뿐만 아니라 포항시민들에게 바른 정신문화에 대해 알리고자 뜻있는 분들과 의기투합해 (사)효실천회를 창립했다. 예절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맞춰 지난 1월 양학지역아동센터에서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의뢰가 들어와 처음으로 인성교육에 나선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포항지역 아동센터 어린이 500여 명에게 양보와 겸손, 예절, 충효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특히 최근에는 '올바른 인성과 기본예절'이라는 책까지 펴내 무상으로 제공하며 기본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교재의 반응이 좋아 500부를 추가로 찍어냈다.

이 회장은 "요즘은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돈벌이 방법만 가르치고 있지 인성교육은 등한시하고 있다"면서 "옛날 조상들은 예를 먼저 가르치면서 올바른 인간이 되기를 중시했다. 앞으로 인성교육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포항시 평생학습원이 운영하고 있는 신중년사관학교에서 장년인 학생들을 상대로 한문과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서예 실력을 알아본 포항시 관계자와 주변인들의 권유에 못 이겨 지난 10월부터 한 달 동안 서예 작품전을 열기도 했다. 그동안 틈틈이 써온 120여 점의 작품을 내놓았는데 반응이 대단했다.

재야에 묻혀 있던 서예가가 세상에 얼굴을 알린 순간이었다.

이 회장은 "지인들에게 글씨를 써 선물했는데 너무 좋아하면서 작품전을 권유하기에 창피함을 무릅쓰고 전시회를 가졌다"면서 "부족한 솜씨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 기뻤으며 더욱더 글씨에 매진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풍부한 한학 지식과 예절 전문가답게 '전문 주례'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주례를 봐준 부부만 해도 수천 쌍이 넘는다.

이 회장은 "가정에서 가족의 감화를 통해 사회생활 속에서 나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양보와 겸손, 사양,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함을 느낄 때 어느 순간, 인간애가 우리 모두의 마음 가장자리에서 싹이 자라고 꽃필 것이다. 이때 비로소 문화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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