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광로 불로 뜨겁던 포항, 관광산업 열기로 더 후끈

포항투어, 불빛·해맞이축제…올해 1,790만명 관광객 증가세

포항을 찾는 관광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침체된 철강산업을 대체하면서 포항 경기를 살릴 수 있는 호재로 관광산업을 적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시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 현재 포항을 찾은 관광객은 1천79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600만 명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을 비롯해 코레일과의 연계를 통한 포항투어, 포항운하와 송도 앞바다를 돌아볼 수 있는 포항크루즈 운항, 영일대 야경, 대구와 대전 등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죽도시장 투어 등이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기존의 포항불빛축제와 해맞이축전 등 대규모 행사도 한몫을 했다.

포항시는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관광개발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먼저 덕성학원과 투자양해각서를 통해 맞춤형 복합관광단지인 영일만관광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덕성학원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총 5천416억원을 투입해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 일원에 호텔, 오토캠핑장, 연수원, 힐링센터, 식물원, 워터파크 등을 갖춘 종합 휴양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포항시 북구 두호동 연안에 마리나항만을 만든다. 이를 위해 시행사인 동양건설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8년까지 두호동 일대에 해상 3만1천497㎡와 육상 18만8천503㎡ 등 22만㎡의 부지와 해역에 200척(육상 및 해상 각 100척)의 요트를 계류시킬 수 있는 계류시설 및 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마리나항이 구축되면 요트 등 레저 선박 계류장, 식당, 숙박시설 등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와 함께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이 확정됨에 따라 국제 크루즈선과 페리선 유치가 가능해져 극동 러시아, 중국 동북3성, 일본 등의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게 돼 포항관광산업이 한층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까지 장밋빛 전망일 뿐, 현실적으로는 당장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특급호텔과 리조트, 콘도 등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관광 형태가 체류형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수준이어서 이에 대한 대비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대학 강명수 관광호텔항공과 교수는 "포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향후 영덕, 울릉 등과 연계한 동해안권 통합관광상품이나 해양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함과 동시에 관광객이 머물며 돈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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