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동네공원 48곳 새롭게 바꾼다

대구시 161억 들여 시설 개보수…20년 이상 된 공원 전면 재배치

8일 오전 11시쯤 대구 동구 율하동 '믿음어린이공원'(2천678㎡). 볕이 드는 한쪽에서 노인 5~7명이 담배를 피우며 서성이고 있었다. 1992년에 조성된 이곳에는 의자나 벤치, 정자 등 앉아서 쉴 곳이 없기 때문이다. 공원 한가운데는 잔디조차 없는 흙바닥으로 방치돼 있었다.

대구시가 내년부터 어린이공원, 쌈지공원 등 소규모 '생활권 공원'에 대해 대대적인 개보수에 나선다. 이들 공원은 그동안 예산 부족 탓에 시설 정비나 조경이 어려웠던 곳이다.

시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생활권 공원에 161억원을 들여 개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대상은 모두 48곳으로 전체 공원 404곳의 12%에 달한다. 종류별로 보면 어린이공원 38곳, 광장 4곳, 쌈지공원 1곳, 역사공원 1곳, 녹지 1곳, 공지 3곳 등이다.

우선 내년에 55억원을 투입해 16곳을 정비할 예정이다. 구별로는 북구가 4곳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달서구 3곳, 동'남'수성구 각각 2곳, 중'서구와 달성군 1곳씩이다. 이후 2017년에 19곳(55억3천600만원), 2018년에 13곳(50억9천500만원) 등을 순차적으로 개보수할 방침이다.

개보수는 공원 내 시설물과 수목 등의 정비를 위주로 진행된다. 어린이 놀이기구와 운동기구, 벤치 등 오래된 시설을 현대화하거나 새롭게 설치한다. 또 나무와 화초류 등 수목 밀도를 조정하거나 재배치해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외 바닥재를 교체하고 야간조명을 설치한다.

조성된 지 20년 이상이 돼 낡거나 시설물 구성이 비효율적인 곳에 대해선 공원 내 수목과 시설물 구성을 전면적으로 재배치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각 구'군에서 공원들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여 당장 개선이 필요한 곳을 우선으로 뽑았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주민이 접근하기 쉽고 이용이 잦은 소규모 공원의 질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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