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이승엽이 역대 최고령'최다 수상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우며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1명의 후보를 전 포지션에 걸쳐 배출한 삼성은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 등 단 2명만 수상의 영광을 안는 데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허무하게 패퇴한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승엽은 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58표 중 246표를 받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이승엽은 1루수 부문 7연패(1997~2003년)에 이어 지명타자 부문에서 3번째(2012, 2014~2015년) 등 모두 10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집, 자신이 보유한 최다 수상 기록을 고쳐 썼다.
이날 39세 3개월 20일이었던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 수상의 기쁨도 누렸다. 종전 기록은 2013년 LG 이병규가 지명타자 부문 수상 당시 세운 39세 1개월 15일이었다. 이승엽은 "이 자리에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10번이나 받게 됐다"며 "40대인 분들에게 제가 힘이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아쉽게 골든글러브를 놓쳤던 나바로는 사상 첫 2루수 부문 외국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나바로는 유효표 358표 중 221표를 받았다. 외국인 타자가 내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2002년 틸슨 브리또(삼성)가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브리또와 나바로는 모두 도미니카 출신이다.
그러나 삼성은 3루수 부문 2연패를 달성한 박석민이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탓에 2년 연속 수상자 3명 배출에는 실패했다. 박석민은 유효표 358표 중 278표의 몰표를 받았다. 이적 선수가 수상한 것은 1993년 한대화, 2004년 박진만 이후 세 번째다. 이승엽'구자욱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은 박석민은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삼성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많이 배우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투수 임창용'안지만'차우찬, 포수 이지영, 1루수 구자욱, 유격수 김상수, 외야수 박해민도 생애 첫 '황금 장갑'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외야수 부문 3년 연속 수상에 도전한 최형우는 전체 최다 득표(317표)를 기록한 두산 김현수와 NC 나성범, kt 유한준에 뒤졌다.
가장 관심이 쏠렸던 1루수 부문에서는 NC 에릭 테임즈(227표)가 박병호(116표), 구자욱(9표)을 여유 있게 제치고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투수 부문에서는 양현종(135표)을 따돌린 에릭 해커(196표)가 수상, 지난해 밴헤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외국인선수가 차지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