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남성들 '통풍' 주의보

환자 여성의 10배…30대 男은 무려 22배

#요산 염증 질환 유발

#술이 몸 밖 배출 방해

#맥주는 특히 '치명타'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는 '통풍'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0배 이상 많고, 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연말연시 잦은 음주를 조심하는 게 좋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22만2천864명에서 지난해 30만9천356명으로 연평균 8.5%씩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도 463명에서 623명으로 늘었다. 특히 통풍은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10배 이상 많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 통풍환자는 28만2천998명으로 여성(2만6천358명)보다 10.7배 많았다. 특히 30대의 경우 남성 환자(4만3천357명)가 여성 환자(1천957명)보다 22.2배나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폐경 전에 통풍이 진단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70세 이상 진료인원은 인구 10만 명당 1천34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천318명), 50대(1천30명), 40대(786명) 등의 순이었다.

통풍은 몸 안에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통풍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4단계로 나타난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단계는 '무증상 고요산 혈증'이다. 혈액 검사에서 요산 수치는 높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 가운데 5%가량이 '급성 통풍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40~60세 사이의 남성 일부에서 술을 마신 다음 날 엄지발가락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붉게 변하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1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게 특징이다.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이 나타나는 간격이 더욱 짧아지고 오래 지속된다. 간헐기를 거치며 계속 방치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요산의 결정체로 인한 결절이 몸에 나타나고, 간헐기에도 약한 통증이 계속된다.

통증을 예방하려면 음식 조절이 중요하다. 특히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은 몸 안의 요산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술이다.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출되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요산의 원료가 들어 있는 맥주는 통풍과 상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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