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9일 대거 한자리에 모였다.
친박계 의원들이 주축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국경포럼)이 마련한 세미나와 송년 오찬을 겸한 자리였으나, 공천룰을 두고 친박-비박계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다 본격적인 총선 국면을 앞둔 시점이어서 대외적으로 세(勢) 과시,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는 장으로 비쳐졌다.
간헐적으로 열린 모임에 참석률이 저조했던 예전과 달리 이날은 50여 명의 의원이 얼굴을 내비쳤고 장관 재임 동안 당을 떠났던 유기준, 유일호 의원도 가세했다. 대구경북 의원 중에서는 김태환'서상기'김재원'이완영'윤재옥'류성걸'강은희 의원이 참석했다.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국경포럼은 새누리당 내에서 계파 색이 강한 사조직으론 사실상 유일하다.
이날 국경포럼은 국회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초청해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법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장소를 옮겨 점심식사를 겸한 송년 모임도 이어갔다.
애초 세미나에서는 공천룰에 대한 논의도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석자들은 노동개혁 토론에 집중했다. 연말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 입법 추진에 동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확전을 자제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유기준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총선이 불과 넉 달 정도 남았는데 총선을 치를 여러 가지 준비가 마련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오늘 워낙 중요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하기 때문에 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공천룰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송년 오찬에서는 정치 현안에 대해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희 의원은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지만 공천룰 등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다만 오찬 후 기자들의 질문에 윤상현 의원은 "(결선투표제는) 최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방법이고 어떻게 보면 가장 자유롭고 민주적인 방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점은 순위투표가 아니라 결선투표에 최고위원이 합의한 것이고 제가 이해하고 받아들인 안은 상식적으로 후보들 중 누구도 과반 이상 득표하지 못한 경우 1, 2등을 다시 붙이자는 것"이라며 "세세한 것은 그때가서 논의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유기준 의원도 "어떤 형태의 결선투표를 할 것인지는 '경선룰 특위'나 '공천룰 특위'에서 그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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