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 중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계절이 가을입니다. 한여름까지 푸르렀던 나뭇잎들이 자신을 불태워 낙엽을 만들기 무섭게 어느새 심술궂은 가을비가 내려 마지막 잎사귀를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다가오는 계절은 또 겨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하는 업무와 연관이 깊기 때문일 것도 같습니다.
저에게는 남들과 달리 '사랑의 온도탑'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저희 사랑의 열매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희망 2016 나눔캠페인'을 11월 23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70일간 대구를 포함한 전국에서 진행합니다. 나눔에 있어 무슨 특별한 계절이 필요할까요? 사실 사랑의 열매는 연중 모금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1년 365일 아름다운 마음들을 모으고, 모인 성금을 필요로 하는 이웃과 사회복지 현장으로 상시 배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국민의 정서에는 추운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사랑의 열매는 매년 겨울 약 두 달 동안을 집중 모금 캠페인 기간으로 두고 전 국민의 사랑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랑의 열매와 함께 또 다른 나눔의 상징, 나눔의 지표가 바로 '사랑의 온도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의 온도탑'은 캠페인 기간에 국민의 나눔지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시민들이 가장 많이 볼 수 있도록 동성로 중앙치안센터 옆에 설치하였습니다. 이번 캠페인 기간에 대구 사랑의 열매가 계획하는 모금 목표액은 69억5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6% 정도 상향되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 나눔온도는 6천95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서 목표한 금액 69억5천만원이 모두 모이면 100℃를 가리키게 됩니다. 물론 목표한 금액을 초과하면 나눔 온도도 100도를 넘어 펄펄 끓게 되겠지요.
혹시 시민 여러분께서는 지난겨울, 대구의 나눔온도를 기억하시는지요? 전국 16개 시도가 모두 100도를 초과 달성하여 기뻐할 때 우리 대구만은 안타깝게도 목표한 금액을 다 채우지 못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84도에 머물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원인을 분석한 결과 대구의 경기도 어려웠을뿐더러 모금 목표액도 타시도에 비해 높았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로서 자타가 공인하는 나눔 1번지 대구의 결과로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올해 역시 대구의 경제 사정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도 늘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첫눈이 내렸습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겠다고 하니 벌써 마음 한편이 무겁습니다. 연말 송년 분위기에 우리가 모두 흥겹게 들떠 있을 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틀림없이 한겨울 전기료가 아까워서 전기장판을 켜지 못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번 캠페인 영상홍보물의 주인공 일곱 살 민수처럼 폐지 줍는 할머니와 단둘이서 어렵게 겨울을 보내야 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희망 2016 나눔캠페인'의 슬로건이 '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입니다. 큰 사랑을 나누려고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기보다 일곱 살 민수를 위해 지금 바로 작은 기부라도 나눔을 실천하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올해도 250만 대구시민 여러분의 가슴에 빨간 사랑의 열매가 영글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희 사랑의 열매는 마음 따뜻한 대구시민들과 함께 '희망 2016 나눔 캠페인'을 나눔으로 하나 되는 대구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 빈틈없이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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